[스크랩] 한가위 둥근 달은 한가위 둥근 달은 詩 草岩 나상국 새벽녘 이면 뒤란 장독대 어머님의 간절한 소원 담은 정한수에 떠오르던 둥근달 일 나가신 아버지를 기다리며 아랫목 이불 깊숙이 묻어 두었던 고봉의 공기밥에 눈독 들이다 잠든 밤 이면 꿈속에 공기밥으로 뜨던 둥근달 추운 겨울날 죽기보다 싫었던 .. 草 岩· 나 상국 詩人님 2012.10.05
[스크랩] 삼백 예순 닷샛날을 하루 같이 삼백 예순 닷샛날을 하루같이 詩 草岩 나상국 삼백 예순 닷샛날을 하루 같이 살아 온 지도 꽤 된것 같다 아니 어쩌면 하루를 삼백 예순 닷샛날 같이 살아 왔는 지도 모르겠다 삶이란 하루를 삼백 예순 닷새 처럼 살기도 하고 삼백 예순 닷샛날을 하루 같이 살때도 있다 열두달을 살아 한살.. 草 岩· 나 상국 詩人님 2012.10.05
[스크랩] 마지막 잎새 마지막 잎새 詩 草岩 나상국 떨어 지누나 떨어 지는구나 허공을 가르는 햇빛 에 대롱 대롱 매달려 바람에 흔들리던 산사의 풍경소리 햇빛의 산란 은은 하게 숲속에 울려 퍼지는 깊어가는 가을날 해 저믄 노을 속으로 마지막 남은 잎새 하나 고개 떨구며 살랑 살랑 그네를 타듯 흔들리며 .. 草 岩· 나 상국 詩人님 2012.10.05
[스크랩] 마지막 잎새 마지막 잎새 詩 草岩 나상국 누가 ? 사람목숨 파리만도 못하다고 했던가? 여름내내 뜨거운 햇빛과 억수같이 쏱아지던 비를 막아주던 우산같던 무성한 잎들 거의 다 다 떨어져 거리에 노숙자 마냥 이리 저리 바람에 등 떠밀려 뒹굴고 돌아 다니고 평소에 목숨 하나 연연 하지 않고 해탈.. 草 岩· 나 상국 詩人님 2012.10.05
[스크랩] 조개 조개 詩 草岩 나상국 언제 부터 였을지 모르는 내밀內密한 아품을 안고서 바닷물 깊숙이 아니 바닷물 보다도 더 깊숙한 모래 혹은 뻘속 깊이 숨어서 오랜 세월을 침묵 하면서 왜 눈물 지었을까 ? 바람은 파도와 만나서 육지의 이야기를 들려 주며 바다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지만 밀물과 .. 草 岩· 나 상국 詩人님 2012.10.05
[스크랩] 여자보기 여자보기 詩 草岩 나상국 금 보기를 돌 보듯 하라던 최영 장군 의 말씀이 생각날때 마다 난 금을 보면 여자가 생각이 난다 여자 보기를 돌 보듯 해야 하겠지만 여자를 보면 금도 돌도 보이지 않는다 *치마 속에 무언가 중요한게 있는것 같다던 어느 여류 시인의 싯귀 처럼 정작 여자인 어.. 草 岩· 나 상국 詩人님 2012.10.05
[스크랩] 땅거미 지고 나면 어둠보다 더 진한 고독 땅거미 지고 나면 어둠보다 더 진한 고독 詩 草岩 나상국 하루의 해는 지고 막노동으로 무거워진 어깨는 가벼운 바람에도 앞 뒤로 흔들리며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짓눌리는 무게의 버거움으로 입마르고 악만 남은 하루가 무뎌진 신발에 얹혀서 땅거미가 내려앉은 골목길을 힘없이 터벅 .. 草 岩· 나 상국 詩人님 2012.10.05
[스크랩] 낙조落照 낙조落照 詩 草岩 나상국 고단한 하루 지친 어깨를 늘어 뜨리고 맞바람 맞으며 터벅 터벅 걸어가는 길 어느 들녘 아니면 어느 호숫가를 박차고 오른 기러기 한 무리 편대를 이루며 군무를 펼치면 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힘차게 솟아 올랐던 해 숨 가쁘게 걸어온 하루를 마치고 빈집을 찾아.. 草 岩· 나 상국 詩人님 2012.10.05
[스크랩] 추석이 다가오면 추석이 다가오면 詩 草岩 나상국 내 유년의 강 넘어에 추석이 다가오면 난 이른 아침부터 뒷동산에 올라 해가져 어두워 질 때까지 동네 어귀를 갈피 잡지 못한 바람처럼 온종일 서성였다 어린 나이에 가난한 살림에 등 떠밀려 학업 마저도 포기당하고 도회지로 공순이 공돌이 아니면 더.. 草 岩· 나 상국 詩人님 2012.10.05
[스크랩] 구절초 2 구절초 2 詩 草岩 나상국 이른 새벽 잠들은 바람깨워 능이 찾아 오르는 안개 자욱한 산 첩첩산중 한치 앞도 분간 못하는 계곡을 옆에 끼고 능선을 타고 오르고 또 오르면 사랑 잃고 찾아 헤메던 길처럼 부딪치고 깨어지며 엎어지고 가쁜숨 몰아쉬며 다리에 쥐오르고 마음마져 시퍼런 멍이.. 草 岩· 나 상국 詩人님 2012.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