草 岩· 나 상국 詩人님

[스크랩] 마지막 잎새

° 키키 ♤ 2012. 10. 5. 03:34

마지막 잎새

 

              詩 草岩 나상국

 

누가 ?

사람목숨 파리만도 못하다고 했던가?

여름내내 뜨거운 햇빛과

억수같이 쏱아지던

비를 막아주던 우산같던 무성한 잎들

거의 다 다 떨어져 거리에 노숙자 마냥

이리 저리 바람에 등 떠밀려 뒹굴고

돌아 다니고

 

평소에 목숨 하나 연연 하지 않고

해탈 한듯 강단있게 살다가

목숨이 경각에 이르러서야

마지막 발악을 하듯이

신이든 이세상 그 무엇이든 의지할곳이 있으면

목숨하나 부지 하게 해 달라고 애원하는

삶에 대한 미련들

 

마지막 남은 잎새 하나

힘 빠져가는 팔목의 손 놓지 못하고

벼랑끝에 메달려

목숨이 경각에 달렸음을 스스로 알고

저렇게 붉은 피눈물로 휘갈겨 쓰는

마지막 유언장을 하늘에

기록하고 있구나 

저녁 하늘 노을속에

조을증 환자 처럼

길게 두러 누워서 .....

 

(생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

죽으면 부자든 가난뱅이든

무엇하나 가지고 가지도 못하고

빈털터리 나그네 일텐데 ....

죽어서 한줌 흙이 될것을 무엇을 위해서

그리도 욕심 부려 아둥 바둥 거리며

남에게 해를 입히며 내 욕심만 채우려

살찐 돼지처럼 살았을까?

이제 떠나려 하네 ! 이생에서의 마지막 밤

환한 버릴것 많은 이생에서의 치열한 삶은 마치고 

저 어둡고 조용한 곳으로의 긴 여행을 가려하네 

다음 에 태어날 새싹들을 위해서

밑거름이 되려하네........마지막 잎새가)

 

  

출처 : 초암 나상국 시인의 자연나라 자 연 사 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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