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잎새
詩 草岩 나상국
떨어 지누나
떨어 지는구나
허공을 가르는 햇빛 에
대롱 대롱 매달려
바람에 흔들리던 산사의 풍경소리
햇빛의 산란 은은 하게
숲속에 울려 퍼지는
깊어가는 가을날
해 저믄 노을 속으로
마지막 남은 잎새 하나
고개 떨구며
살랑 살랑 그네를 타듯
흔들리며 떨어지는구나
먼저 떨어지는 낙엽들을 보며
이별의 아품이 아쉬워
손 흔들어 인사도 못했는데
울창한 젊음을 잃은 노쇠한 잎맥을 타고 오르며
붉게 단풍 드는 것 마져도
힘들어 하며 눈물 짓던 낙엽
하나 둘 떨어져 거리에 나뒹굴고
바람에 휩쓸려 이리 저리
떠돌다 어느 골목 끝 구석진 모퉁이에
웅크리고 쓰러져
쌓이고 쌓이어 연고없는 무덤을 만드네
마지막 잎새 하나 떨어져
가을과 이별을 고하네
겨울이 찾아드는
가을의 끝자락 겨울 초입에 서서
출처 : 초암 나상국 시인의 자연나라 자 연 사 랑
글쓴이 : 나상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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