草 岩· 나 상국 詩人님

[스크랩] 한가위 둥근 달은

° 키키 ♤ 2012. 10. 5. 03:38

한가위 둥근 달은

 

                     詩 草岩 나상국

 

새벽녘 이면 뒤란 장독대

어머님의 간절한 소원 담은  

정한수에 떠오르던 둥근달

 

일 나가신 아버지를 기다리며

아랫목 이불 깊숙이 묻어 두었던

고봉의 공기밥에 눈독 들이다

잠든 밤 이면

꿈속에 공기밥으로 뜨던 둥근달

 

추운 겨울날

죽기보다 싫었던 허기진 가난

고봉의 공기밥을 맘껏 먹을수 있다는 소문에 

발시린 새벽 소 팔은 돈 몰래 훔쳐

고향을 등지고 서울로 도망치던 날

잠자던 머리맡에

밤이면 밤마다 찾아오던

꿈속의 둥근달

개어 놓은 이블 속에

깊이 묻어 두고 떠나오며

그토록 오랜 세월을 그리워 할줄 몰랐던

기다림 과 눈물의 세월

 

한가위 고향 찾아가는 길

고향 떠나며 이블 속 깊이 묻어 두었던

둥근 보름달은

언제부터 마중 나왔는지

동네 어귀에 오래도록 서성이고 있다

 

 

 

 

출처 : 초암 나상국 시인의 자연나라 자 연 사 랑
글쓴이 : 나상국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