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둥근달 2
詩 草岩 나상국
고향 산천에
한가위 둥근 달 떠오르면
환한 불빛 쫓아 장작불 속으로
뛰어드는 불나방 처럼
하나 둘 손잡고
고향집 찾아 모여드는
귀성 행렬
한가위 둥근달 떠오르면
설레이는 마음이나
들뜬 마음 보다도
이제나 저제나 언제면 돌아갈까?
언제쯤 이면 고향 땅 한번 밟아 볼까 ?
기다리고 기다림에
지치고 지처간 수많은 세월
검붉은 색으로 피멍든 마음
그 무엇으로도 달랠길 없는
실향민의 타향살이 서럽고
엎어지면 코 닿을듯
손 뻗으면 손에 잡힐듯
눈에 어리는 지척의 고향
꿈속에서라도
자유로이 갈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맘 편히 갈수 없는 아품
남과 북으로 갈라 놓은
철조망에 가로막혀
이념에 짖밟혀 고향이 그리워도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
한숨속에 내 뱉는
담배 한모금의 연기 처럼
허공속으로 사라지는 공허한 그리움
바람도 구름도 자유로이
잘도 오가는데
한가위 둥근 보름달
남과북 가로 놓인 철조망에
걸리지 않고 오가는데
아니 남과북에 하나의
달로 떠 있는데
남과북의 사람들
언제 손에 손 맞잡고
한가위 둥근달 처럼
한마음 되어
한가위 둥근달 아래
강강술래 춤사위를
신명나게 춰 볼런지
자유로이 고향 오갈수 있을런지...
출처 : 초암 나상국 시인의 자연나라 자 연 사 랑
글쓴이 : 나상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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