草 岩· 나 상국 詩人님

[스크랩] 마지막 잎새

° 키키 ♤ 2012. 10. 5. 03:35

마지막 잎새

 

              詩 草岩 나상국

 

떨어 지누나

떨어 지는구나

허공을 가르는 햇빛 에

대롱 대롱 매달려

바람에 흔들리던 산사의 풍경소리

햇빛의 산란 은은 하게

숲속에 울려 퍼지는 

깊어가는 가을날

해 저믄 노을 속으로

마지막 남은 잎새 하나

고개 떨구며

살랑 살랑 그네를 타듯

흔들리며 떨어지는구나

 

먼저 떨어지는 낙엽들을 보며

이별의 아품이 아쉬워 

손 흔들어 인사도 못했는데 

울창한 젊음을 잃은 노쇠한 잎맥을 타고 오르며

붉게 단풍 드는 것 마져도

힘들어 하며 눈물 짓던 낙엽

하나 둘 떨어져 거리에 나뒹굴고

바람에 휩쓸려 이리 저리

떠돌다 어느 골목 끝 구석진 모퉁이에

웅크리고 쓰러져

쌓이고 쌓이어 연고없는 무덤을 만드네

마지막 잎새 하나 떨어져

가을과 이별을 고하네

겨울이 찾아드는 

가을의 끝자락 겨울 초입에 서서 

출처 : 초암 나상국 시인의 자연나라 자 연 사 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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