草 岩· 나 상국 詩人님

[스크랩] 조개

° 키키 ♤ 2012. 10. 5. 03:29

조개

 

                  詩 草岩 나상국

 

언제 부터 였을지 모르는

내밀內密한 아품을 안고서

바닷물 깊숙이

아니 바닷물 보다도 더

깊숙한 모래 혹은 뻘속 깊이

숨어서 오랜 세월을

침묵 하면서

왜 눈물 지었을까 ?

바람은 파도와 만나서

육지의 이야기를 들려 주며

바다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지만

  

 

밀물과 썰물의 들고 나며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오랜 줄다리기

바위를 집어 삼킬듯

몰아치는 성난 파도소리를 기억하는 밤

 

조금 때 바닷물이 멀리 널뛰기한 시간을 틈타

날렵하게 모래속을

헤집고 나와 달빛을 만나

눈부시지 않아서 좋을

백사장 모래언덕 에 넓적다리 벌리고 앉아

바닷물이 들어 오지 않을 

적당한 거리에서 상념에 잠겨

별들을 헤아리고

잊고 살았던 꿈들을 세겨 넣으며

바다를 떠나선 살수 없음을 잊지 않기 위해서

이야기 하는 밤

비워낸 자궁을 찾아 사람들은

조개잡이를 위해서 바다로 몰려들고

바다물은 연신 육지와 맞닿기 위해서

물결을 일으키며

파도소리로 조개들의

내밀內密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   

출처 : 초암 나상국 시인의 자연나라 자 연 사 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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