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둥근 달은
詩 草岩 나상국
새벽녘 이면 뒤란 장독대
어머님의 간절한 소원 담은
정한수에 떠오르던 둥근달
일 나가신 아버지를 기다리며
아랫목 이불 깊숙이 묻어 두었던
고봉의 공기밥에 눈독 들이다
잠든 밤 이면
꿈속에 공기밥으로 뜨던 둥근달
추운 겨울날
죽기보다 싫었던 허기진 가난
고봉의 공기밥을 맘껏 먹을수 있다는 소문에
발시린 새벽 소 팔은 돈 몰래 훔쳐
고향을 등지고 서울로 도망치던 날
잠자던 머리맡에
밤이면 밤마다 찾아오던
꿈속의 둥근달
개어 놓은 이블 속에
깊이 묻어 두고 떠나오며
그토록 오랜 세월을 그리워 할줄 몰랐던
기다림 과 눈물의 세월
한가위 고향 찾아가는 길
고향 떠나며 이블 속 깊이 묻어 두었던
둥근 보름달은
언제부터 마중 나왔는지
동네 어귀에 오래도록 서성이고 있다
출처 : 초암 나상국 시인의 자연나라 자 연 사 랑
글쓴이 : 나상국 원글보기
메모 :
'草 岩· 나 상국 詩人님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왔다가 가는 바람 (0) | 2012.10.05 |
---|---|
[스크랩] 한가위 둥근달 2 (0) | 2012.10.05 |
[스크랩] 삼백 예순 닷샛날을 하루 같이 (0) | 2012.10.05 |
[스크랩] 마지막 잎새 (0) | 2012.10.05 |
[스크랩] 마지막 잎새 (0) | 2012.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