草 岩· 나 상국 詩人님

[스크랩] 한가위 둥근달 2

° 키키 ♤ 2012. 10. 5. 03:39

한가위 둥근달 2

     

                 詩 草岩 나상국

 

고향 산천에

한가위 둥근 달 떠오르면

환한 불빛 쫓아 장작불 속으로

뛰어드는 불나방 처럼

하나 둘 손잡고

고향집 찾아 모여드는

귀성 행렬

 

한가위 둥근달 떠오르면

설레이는 마음이나 

들뜬 마음 보다도

이제나 저제나 언제면 돌아갈까?

언제쯤 이면 고향 땅 한번 밟아 볼까 ?

기다리고 기다림에

지치고 지처간 수많은 세월

검붉은 색으로 피멍든 마음

그 무엇으로도 달랠길 없는

실향민의 타향살이 서럽고

 

엎어지면 코 닿을듯

손 뻗으면 손에 잡힐듯

눈에 어리는 지척의 고향

꿈속에서라도

자유로이 갈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맘 편히 갈수 없는 아품 

남과 북으로 갈라 놓은  

철조망에 가로막혀

이념에 짖밟혀 고향이 그리워도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

한숨속에 내 뱉는

담배 한모금의 연기 처럼

허공속으로 사라지는 공허한 그리움

 

바람도 구름도 자유로이

잘도 오가는데

한가위 둥근 보름달

남과북 가로 놓인 철조망에

걸리지 않고 오가는데

아니 남과북에 하나의

달로 떠 있는데

남과북의 사람들

언제 손에 손 맞잡고

한가위 둥근달 처럼

한마음 되어

한가위 둥근달 아래

강강술래 춤사위를

신명나게 춰 볼런지

자유로이 고향 오갈수 있을런지... 

  

 

 

출처 : 초암 나상국 시인의 자연나라 자 연 사 랑
글쓴이 : 나상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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