草 岩· 나 상국 詩人님

[스크랩] 귀뚜라미

° 키키 ♤ 2012. 10. 5. 03:43

귀뚜라미

 

            詩 草岩 나상국

 

깊어가는 가을밤

어디선가 들려 오는 풀벌레 우는 소리

둥근 달빛이 들지 않는

뒤뜰 뜨락의 쌓아올린 돌틈 사이

귀뜰 귀뜰 귀뚜르 귀뚜르르

귀뜰 귀뜰 귀뚜르 귀뚜르르

귀뚜라미 굽은등 전율로 날개를 퍼득여  

암컷을 애닲피 부르는 저음의 저 소리

서늘한 가을밤을 노래하면

망각에 젖은 내 영혼

쉬 잠못이루고 그리움에 뒤척이는 밤

밤 하늘의 달빛도

별들도 슬픈듯

밤새도록 풀잎위에 살며시 

이슬을 내려 놓는다

 

출처 : 초암 나상국 시인의 자연나라 자 연 사 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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