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
詩 草岩 나상국
어둠 속 불현듯 잠 깨어 봅니다
달빛 서성이는 창가
갈 곳 없는 바람 처마 끝에 매달려
긴 침묵의 밤을 조율하는 밤
당신을 그리며
당신의 이름을 나직이 불러 봅니다
불러도 대답없는 메아리
밤하늘 별들이 총총히
징검다리를 놓습니다
밀물처럼 밀려왔다가
썰물처럼 휑하니 돌아서 나가는
파도소리의 공허함
깎으면 깎을수록 짧아지는
연필의 길이이지만
몽당연필이 되어도 다 적지 못한 사연들
깎으면 깎을수록 커지는 구멍처럼
당신을 그리워하면 할수록 밤은 깊어가고
그리움이 크면 클수록
목 길게 늘인 기다림 또한
쉬 지쳐가기만 합니다
계절은 수시로 변해 가지만
당신을 향한 내 마음은
언제나 변함이 없을 겁니다
아궁이 속 활활 타오르던 장작불
화롯불 속에서 서서히 사그라질지라도
출처 : 초암 나상국 시인의 자연나라 자 연 사 랑
글쓴이 : 초암 나상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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