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
詩 草岩 나상국
언제 부터 였을지 모르는
내밀內密한 아품을 안고서
바닷물 깊숙이
아니 바닷물 보다도 더
깊숙한 모래 혹은 뻘속 깊이
숨어서 오랜 세월을
침묵 하면서
왜 눈물 지었을까 ?
바람은 파도와 만나서
육지의 이야기를 들려 주며
바다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지만
밀물과 썰물의 들고 나며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오랜 줄다리기
바위를 집어 삼킬듯
몰아치는 성난 파도소리를 기억하는 밤
조금 때 바닷물이 멀리 널뛰기한 시간을 틈타
날렵하게 모래속을
헤집고 나와 달빛을 만나
눈부시지 않아서 좋을
백사장 모래언덕 에 넓적다리 벌리고 앉아
바닷물이 들어 오지 않을
적당한 거리에서 상념에 잠겨
별들을 헤아리고
잊고 살았던 꿈들을 세겨 넣으며
바다를 떠나선 살수 없음을 잊지 않기 위해서
이야기 하는 밤
비워낸 자궁을 찾아 사람들은
조개잡이를 위해서 바다로 몰려들고
바다물은 연신 육지와 맞닿기 위해서
물결을 일으키며
파도소리로 조개들의
내밀內密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
출처 : 초암 나상국 시인의 자연나라 자 연 사 랑
글쓴이 : 나상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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