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바람이 머물다 간 자리 바람이 머물다 간 자리 詩 나 상국 오늘도 바람이 붑니다 심한 몸살에 치유되지 않는 가슴 앓이였습니다 해 저문 강가에 앉아 물 속으로 한없이 빠져 들어만 가는 슬픔을 보았습니다 오랜 기억속에서 그날의 기억들이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물고기 처럼 힘겹게 가슴속을 여울져 .. 草 岩· 나 상국 詩人님 2011.12.10
[스크랩] 안개 안개 나 상국 형형색색의 옷을 모두 벗어 버린 나무들이 줄지어 서서 비를 맞고 있다 안개속 희미하게 높고 푸르던 하늘은 오간데 없이 사라지고 산과 산 사이를 비좁은 듯 들어 앉은 자욱한 안개바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거친 파도를 넘나들어 오고 가는 연락선 처럼 사람들은.. 草 岩· 나 상국 詩人님 2011.11.30
[스크랩] 숨어 우는 바람 소리 숨어 우는 바람 소리 나 상국 낮은 돌담에 기대어 한가한 시간을 즐기던 해가 어둠속으로 숨어 버리고 그 빈자리를 찾아서 겨울을 재촉 하듯 마지막 가을비가 밤을 새워 내린다 거리엔 숨가쁘게 남방 한계선을 넘어온 시베리아 벌판의 찬 바람이 텅빈 주머니 속으로 찾아든다 낙.. 草 岩· 나 상국 詩人님 2011.11.28
[스크랩] 거리에 서서 거리에 서서 나 상국 거리를 적시던 비가 멈추고 바람이 지나간 자리 어둠이 내리고 하늘은 또 다시 비를 가득 머금고 있다 가까이 바라다 보이던 수락산과 불암산은 고요한 적막에 갇히고 어둠을 밝히는 가로등 불빛 어두워진 산들은 보이지 않는다 일요일 한낮 절름거리며 걷던.. 草 岩· 나 상국 詩人님 2011.11.28
해방감 해방감 나 상국 소소한 웃음 소리 하늘을 맴돈다 길가에 떨어져 누운 낙엽들의 하모니가 붉게 물드는 저녁노을속으로 젖어든다 위계질서 정연한 갈매기 떼가 끼욱 끼욱 노젖듯 하늘을 저어서 가고 땅거미진 거리엔 휴식을 찾아서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과 수능 시험에서 해방구.. 草 岩· 나 상국 詩人님 2011.11.23
고장난 보일러 고장난 보일러 나 상국 도봉산에 올들어 첫 얼음이 얼었다는 소식에 왠지 마음이 시려 온다 . 올 겨울은 유난히 더 추울것 이라는 소식과 함께 오래되고 낡은 집 비 바람 소리에도 마음도 함께 늙어만 가는듯 고장난 보일러 전기장판에 의지해 두꺼운 이불을 뒤집어 써도 뼈속 깊.. 草 岩· 나 상국 詩人님 2011.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