草 岩· 나 상국 詩人님

[스크랩] 안개

° 키키 ♤ 2011. 11. 30. 17:34

안개

                 나 상국

 

 형형색색의
옷을 모두 벗어 버린 나무들이
줄지어 서서 비를 맞고 있다
안개속 희미하게

 

높고 푸르던 하늘은
오간데 없이 사라지고

 

산과 산 사이를
비좁은 듯 들어 앉은
자욱한 안개바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거친 파도를 넘나들어  
오고 가는 연락선 처럼

사람들은 분간도 할수 없는
안개바다를 더듬 더듬 더듬어 간다

 

비탈진 산모퉁이를 돌고 돌아
찾아간 약수터

 

약수터 에는
줄지어선 사람들 보다
목마른 삶의 고달픈 이야기들이
약수물 처럼 줄줄이 쏱아져 나온다

 

어느 젊은 아낙의
농익은 음담패설이
귀를 간지럽히며
안개속 으로 깊이  휩쌓여 간다

출처 : 자 연 사 랑
글쓴이 : 나상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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