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머물다 간 자리
詩 나 상국
오늘도 바람이 붑니다
심한 몸살에 치유되지 않는
가슴 앓이였습니다
해 저문 강가에 앉아
물 속으로 한없이 빠져 들어만 가는
슬픔을 보았습니다
오랜 기억속에서
그날의 기억들이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물고기 처럼
힘겹게 가슴속을 여울져 흐르며 소용돌이 칩니다
첫 만남이 설렘이었다면
헤어짐은
저 깊이를 알수 없는 강물 이었습니다
떠나는 그녀는 강물을 따라 흘러가고
홀로 남겨진 내 사랑은
낮에는 해가 되어 갈대밭에 앉아 흔들리다가
밤에는 달과 별이 되어
징검다리 건너서 강물 소리 따라서 오르 내리며
그 오랜 세월을 서성였습니다
바람이 머물다 간 자리
내 사랑도 머물다 간 자리
사랑하는 사람은 떠나 갔어도
떠나지 못하는 내 사랑의 아픔만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바람이 붑니다
오늘도 바람이 머물다 간 자리
내 사랑도 머물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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