草 岩· 나 상국 詩人님

[스크랩] 거리에 서서

° 키키 ♤ 2011. 11. 28. 02:07

거리에 서서

 

             

               나 상국

 

거리를 적시던

비가 멈추고
바람이 지나간 자리

 

어둠이 내리고
하늘은 또 다시
비를 가득 머금고 있다

 

가까이 바라다 보이던
수락산과 불암산은
고요한 적막에 갇히고

 

어둠을 밝히는 가로등 불빛
어두워진 산들은 
보이지 않는다

 

일요일 한낮
절름거리며 걷던
발걸음에
앞 다투어 채이던
빗방울 들은
공처럼 튀어 올라
사방으로 흩어지고

 

거리에 서서

사색의 공간으로
밀려 왔다가 사라지는
노랑 빨강 파랑 색의 신호등

 

조급하게 멈추어 섰던

시간들이

길을 찾아 나선다

출처 : 자 연 사 랑
글쓴이 : 나상국 원글보기
메모 :

'草 岩· 나 상국 詩人님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바람이 머물다 간 자리  (0) 2011.12.10
[스크랩] 안개  (0) 2011.11.30
[스크랩] 숨어 우는 바람 소리  (0) 2011.11.28
해방감  (0) 2011.11.23
고장난 보일러  (0) 2011.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