草 岩· 나 상국 詩人님

고장난 보일러

° 키키 ♤ 2011. 11. 22. 03:00

 

 

 

 

 

 

 

고장난 보일러 

             

 

                                    나  상국

도봉산에 올들어 첫 얼음이 얼었다는 소식에
왠지 마음이 시려 온다 .

올 겨울은 유난히 더 추울것 이라는 소식과 함께
오래되고 낡은 집

비 바람 소리에도
마음도 함께 늙어만 가는듯

고장난 보일러
전기장판에 의지해
두꺼운 이불을 뒤집어 써도
뼈속 깊숙히 타고 흐르는
냉골의 차가움이
허연 입김을 숨가삐 토해낸다

정지된 가스 보일러
에이에쓰 쎈터의
앵무새 처럼 반복되는
기계음 소리가
일요일 내내 속터진 만두처럼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이 아침
햇살이 창을 비추어도
마음은 창에 서린
성애처럼 바짝 얼어 붙는다  


오늘도 날씨는 제법 춥네요 .
오늘도 따뜻하게 챙겨 입으시고
따뜻하고 편안하게 월요일 아침을
열어 가시길 바랍니다 .
늘 건강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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