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 서서
나 상국
거리를 적시던
비가 멈추고
바람이 지나간 자리
어둠이 내리고
하늘은 또 다시
비를 가득 머금고 있다
가까이 바라다 보이던
수락산과 불암산은
고요한 적막에 갇히고
어둠을 밝히는 가로등 불빛
어두워진 산들은
보이지 않는다
일요일 한낮
절름거리며 걷던
발걸음에
앞 다투어 채이던
빗방울 들은
공처럼 튀어 올라
사방으로 흩어지고
거리에 서서
사색의 공간으로
밀려 왔다가 사라지는
노랑 빨강 파랑 색의 신호등
조급하게 멈추어 섰던
시간들이
길을 찾아 나선다
출처 : 자 연 사 랑
글쓴이 : 나상국 원글보기
메모 :
'草 岩· 나 상국 詩人님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바람이 머물다 간 자리 (0) | 2011.12.10 |
---|---|
[스크랩] 안개 (0) | 2011.11.30 |
[스크랩] 숨어 우는 바람 소리 (0) | 2011.11.28 |
해방감 (0) | 2011.11.23 |
고장난 보일러 (0) | 2011.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