草 岩· 나 상국 詩人님

눈오는 밤에

° 키키 ♤ 2011. 12. 16. 23:42

 

 

 

 

 

 

눈 오는 밤에

             나 상국

고요한 밤하늘에
개짖는 소리 울려 퍼지면
소리 소문 없이 하늘이 열리고
뻥튀기한 강냉이 처럼
천지 사방으로 흩어져 내린다
백설기 보다도 더 하얀 눈송이  

하얀 하늘이  
퍼얼 펄  퍼얼 펄 펄펄 바람따라서
이곳 저곳 이골자기 저골자기
이산 저산 하얀 그리움이 밤새도록
수북히 쌓이어 간다  

환한 대낮보다도
더 깨끗하고  밝은 하얀 눈꽃세상

개들도 신이 났는지
껑충 껑충 뛰어 오르며
빙글 빙글 맴돌고
하늘 한입 물고선 마냥 신이 났다

개짖는 소리도 밤이 깊어갈수록
알수 없는 무게에 하얗게 젖어간다

춥고 배고픈 가난한 밤이 서러워
싸레기밥에
뜸잘들어 부풀대로 부풀어 오른 고봉밥이
배부르도록 온세상을 덮는밤

회색도시의 검은 그림자도
빛을 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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