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시계
나 상국
힘이 다된 것일까
아니면 기력이 달리는 것일까
흠집나고 고장난 시계안에
부서지고 깨어진 삶은 흔적들
늘어난 태엽처럼
오도 가도 못하고
제자리에서 멈칫 멈칫
뜀박질 소리만 요란하다
매시간 초를 다투어
돌고 돌아 가야만 하는 생인데
꺽여진 하루의 꿈은
대롱 대롱 매달려 흔들리며
허기진 배고품으로 주저 앉는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돌아가는 세상
떨어진 가을 낙엽위로
바람이 돌아누운 거리엔
하얀 눈이 쌓이고
힘겨운듯 짧아진 해를 보면서
달은 멀고도 먼길을 걸어야 한다
고장난 시계안에서
삶이 흔들리고 깨어지고 부서져
널브러져 내려도
시간은 돌고 돌아 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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