草 岩· 나 상국 詩人님

바람이 머물다 간 자리

° 키키 ♤ 2011. 12. 16. 23:44

 

 

 

 

 

 

바람이 머물다 간 자리

                 나  상국

오늘도 바람이 붑니다  
심한 몸살에 치유되지 않는
가슴 앓이 였습니다

해 저믄 강가에 앉아
물속으로 한 없이 빠져 들어만 가는
슬픔을 보았습니다

오랜 기억속에서
그날의 기억들이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물고기 처럼
힘겹게 가슴속을 여울져 흐르며 소용돌이 칩니다  

첫 만남이 설레임 이었다면
헤어짐은 저 깊이를 알수 없는
강물 이었습니다

떠나는 그녀는 강물을 따라 흘러가고
홀로 남겨진 내 사랑은
낮에는 해가되어 갈대밭에 앉아 흔들리다가

밤에는 달과 별이 되어서  
징검다리 건너서 강물 소리 따라서 오르 내리며
그 오랜세월을 서성였습니다

바람이 머물다 간 자리
내 사랑도 머물다 간 자리

사랑하는 사람은  떠나 갔어도
떠나지 못하는 내 사랑의 아픔만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바람이 붑니다
오늘도 바람이 머물다 간 자리
내 사랑도 머물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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