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나그네가 되겠네 나그네가 되겠네 깡마른 풀섶 누렇게 빛바랜 그림자들이 하늬바람에 스러져 뒹구는 날에도 가야할 길만 가는 나그네가 되겠네 허기져서 허리가 휘고 폴폴 비집는 밤안개 사이로 가뭇없이 걸린 지고 뜨는 별이 되어도 좋지않겠는가. 내 마음에 짝없이 기웃거리던 갈증이 작은 믿..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1.11.30
[스크랩] 벗님네 있어 벗님네 있어 늘봉 한문용 잠자던 빛이 환희로 고운 오늘 영롱한 고드름 물방물처럼 녹아내리듯 벗님네게서 풋풋한 사랑 냄새 솔솔 납니다. 사랑하는 삶들이 오순도순 사는 공간 눈은 없어도 웃는 모습 보이고 말은 없어도 넉넉한 마음들이 모여 보듬는 곳 이 공간을 만남으로 채..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1.11.30
[스크랩] 세월과 삶 세월과 삶 이제 갓 피어난 갈대꽃 감정의 그늘골을 물속에 감추고 여울에 몸을 맡긴 채 실없는 웃음이 가볍습니다. 갈대의 삶도 소슬한 바람 앞에서 고운 춤사위 하늘거리고 먹구름 빚는 바람 앞엔 굳셈이 정의로운데 내 삶은 세월이 흐름 안에서 제 몸 부서지는 줄도 모르고 자신..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1.11.28
[스크랩] 자화상 자화상 /늘봉 한문용 내 일상 서우봉 올레길 걷고 나서 맑고 찬 고두물에 두 손 적실 때 생의 흔적에 시린 내 얼굴이 나를 봅니다. 새벽을 여는 물속엔 낮달이 처연하고 구름 사이로 여명의 빛이 투명한 물에 꽂힐 때 몰골 앙상한 내 화상이 쪼그리고 앉아 있습니다. 봄의 담벼락 양..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1.11.28
[스크랩] 삶 삶 / 늘봉 한문용 간간히 부싯돌 불붙임처럼 힘든 어둠 밝히며 맨발로 달려 온 반세기를 소롯한 오솔길 *쉼팡에 앉아 그려 보니 한겨울 내려쌓인 녹지 못한 하얀 눈에서 외로움 자양분으로 자라고 서린 입김에서 덜 용해된 얼기설기 덤불 같은 삶이라 때론 우아한 척 때론 고고한 ..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1.11.18
[스크랩] 어느 토요일 오후 어느 토요일 오후 삶을 곱씹어보면 비 가림하기에 급급한 허기진 여정 생각 없는 생각들이 내 앞에 오글거리는 시각 마음을 간질이던 바람도 무료함에 지쳐가는 어느 토요일 오후 이마에 새긴 질펀한 외로움이 넋 빠진 손사래를 치고 있다. 순간 빠끔한 사랑 불씨 하나 들불처럼 ..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1.11.16
[스크랩] 계절의 수레바퀴 계절의 수레바퀴 /늘봉 한문용 바람앞에 구름이 버티고 물러설 줄 모른다. 후두둑 떨어지는 빗소리 살갑게 펄럭이던 가을 이파리 헐겁게 주저앉는다. 산등성이 사이 구불어진 오솔길 풀섶엔 누가 따갈까봐 가시로 제 몸 감싼 빨간 정열 지피는 찔레꽃 열매가 붙잡는 가을 그래도 ..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1.11.15
[스크랩] 허수아비 허수아비 빈 논에 가플 없는 두 눈 들어 때 늦은 영혼의 싹을 이제야 틔우려 하는가? 반 쪽 뿐인 혈 없는 깡마른 다리로 비스듬히 기대고 서 있다. 꼭 팔춤을 춰야하는 가슴앓이 뒤풀이를 시작한지도 한 참 되었다. 버거운 무료함 달래려고 한 곳만 보는 눈에 더욱 마음 아프다. 어..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1.11.15
[스크랩] 빛으로 빚어 숙성된 사랑 빛으로 빚어 숙성된 사랑 온통 빗줄기로 뚫린 하늘 틈새의 공간도 없는 끝내 밀착된 어둠의 나락 끝으로 빗속의 침전 안에 갇힌 내 사랑의 노래가 살풀이 한으로 힘겹게 사는 내 여정에 예쁜 청음의 소리로 되살아난 건 서우해변 바닷바람이 실어다 준 빛으로 빚어 숙성된 사랑의 ..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1.11.15
[스크랩] 어느 토요일 오후 어느 토요일 오후 삶을 곱씹어보면 비 가림하기에 급급한 허기진 여정 생각 없는 생각들이 내 앞에 오글거리는 시각 마음을 간질이던 바람도 무료함에 지쳐가는 어느 토요일 오후 이마에 새긴 질펀한 외로움이 넋 빠진 손사래를 치고 있다. 순간 빠끔한 사랑 불씨 하나 들불처럼 ..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1.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