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봉· 한문용 詩人님

[스크랩] 세월과 삶

° 키키 ♤ 2011. 11. 28. 02:19

 

      세월과 삶 
      이제 갓 피어난 갈대꽃
      감정의 그늘골을 물속에 감추고
      여울에 몸을 맡긴 채 
      실없는 웃음이 가볍습니다.
      갈대의 삶도
      소슬한 바람 앞에서 
      고운 춤사위 하늘거리고
      먹구름 빚는 바람 앞엔 굳셈이 정의로운데
      내 삶은
      세월이 흐름 안에서
      제 몸 부서지는 줄도 모르고
      자신을 날려버리는 갈대꽃처럼 
      지나버린 흔적들을 사릅니다.
      바람이 더욱 차갑게 느껴지는 오늘
      해는 점점 짧아지는데
      별빛을 해집는 밤하늘과 
      속삭이고 있는 세월 조각은
      아마도
      내 삶의 숙제 위에
      첫 서리를 내려 주려나 봅니다.
      짧은 하루
      금방 가는 일주일
      한 달도 금새 가버리는 세월에의 엮임은
      내 삶입니다.
      짧은 시간 속에 쫓기고 있는 내 삶입니다.
      2011.11  늘봉 한문용
      
출처 : 서우봉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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