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봉· 한문용 詩人님

[스크랩] 나그네가 되겠네

° 키키 ♤ 2011. 11. 30. 17:45

        나그네가 되겠네 깡마른 풀섶 누렇게 빛바랜 그림자들이 하늬바람에 스러져 뒹구는 날에도 가야할 길만 가는 나그네가 되겠네 허기져서 허리가 휘고 폴폴 비집는 밤안개 사이로 가뭇없이 걸린 지고 뜨는 별이 되어도 좋지않겠는가. 내 마음에 짝없이 기웃거리던 갈증이 작은 믿음 조차 거부할 지라도 열린 가슴 내밀어 손 맡잡고 동행하는 나그네가 되겠네. 조마로움으로 몸서리치는 혜진 성긴 여정에 놓쳐버린 아쉬운 시간을 되찾고 싶은 남은 시간을 올곧음으로 가는 나그네로 족하지 않겠는가. 2011.11.16 늘봉 한문용
출처 : 서우봉 노래
글쓴이 : 늘봉 원글보기
메모 :

'늘봉· 한문용 詩人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백년초  (0) 2011.12.20
[스크랩] 벗어 놓으면  (0) 2011.12.20
[스크랩] 벗님네 있어  (0) 2011.11.30
[스크랩] 세월과 삶  (0) 2011.11.28
[스크랩] 자화상  (0) 2011.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