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입춘 입춘 늘봉 한문용 곶자왈 속에 숨은 입춘이 눈 쌓인 동백 숲 가랑이 사이로 나무이끼 밑에서 쫄쫄 흐르는 샘물 축이며 만개한 꽃다지의 숨소리 들고 봄을 삶아내기에 바쁘다. 에는 바람에 알몸 다 내어준 갈대 제 살갗 비벼대며 엄동설한 녹이니 입춘 안에서 기어이 잠든 봄이 부..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2.02.01
[스크랩] 계절의 수레바퀴 계절의 수레바퀴 /늘봉 한문용 바람앞에 구름이 버티고 물러설 줄 모른다. 후두둑 떨어지는 빗소리 살갑게 펄럭이던 가을 이파리 헐겁게 주저앉는다. 산등성이 사이 구불어진 오솔길 풀섶엔 누가 따갈까봐 가시로 제 몸 감싼 빨간 정열 지피는 찔레꽃 열매가 붙잡는 가을 그래도 ..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2.01.28
[스크랩] 마음 마음 / 늘봉 한문용 평생 같이 살아왔어도 알 수 없다. 만져질 것 같은데 만질 수 없고 아름다울 것만 같은데 느낄 수 없다. 넓은 것 같은데 한 뼘도 채 안되고 깊지 않고, 종이처럼 얇으니 나풀댄다. 부스스 눈을 뜨면 마음은 소리 없이 날 옭아매고 생각에 잠길 땐 심해처럼 조용하..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2.01.28
[스크랩] 내 삶의 무게 ♣내 삶의 무게♣ 일상 삶 속에서 삶의 무게가 느껴지는 날이 있습니다. 살아온 여정 만큼 보다 숙성된 사랑의 길 가야한다는 생각으로 속이 다 타들어가곤 했습니다. 찌뿌린 하늘 보며 괜한 투정 부려도 보고 올레길 을 걷다 돌멩이를 발길로 차 보고, 피식 실없는 웃음을 지어도 ..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2.01.28
[스크랩] 시인과 바람 시인과 바람 詩 한문용 바람이 분다. 멈출 줄을 모른다.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다. 애타는 마음만 슬그머니 빼돌리고 달아난다. 계절의 흔적을 더듬어 전혀 새로운 길을 기척도 없이 잠든 세월 깨우고 간다. 내 애증도 이참에 실어갔음 좋겠다.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2.01.28
[스크랩] 아름다운 인생 아름다운 인생 늘봉 한문용 햇볕에 물들지 않을 잎 어디 있으랴 바람에 흔들리지 않을 잎 어디 있으랴 세속에 때 묻지 않을 이 어디 있으랴 물결에 흔들리지 않을 사공 어디 있으랴 기다림에 애 타지 않을 사람 어디 있으랴 흔들리는 삶 자신을 스스로 다스려 순리의 가치로 살았..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2.01.20
[스크랩] 설 설 / 늘봉 한문용 언제부터인가 내 삶에 보드라운 손은 없어 도마 소리만 요란하게 변죽 울린다. 한 번이면 족히 잘려나갈 비게 덩어리 균형의 미로 다듬어야할 적 비뚤비뚤 눈이 다 어지럽다. 어머님 눈빛 마주하기 두려워 개 꼬리 감추듯 얼른 통 깊은 그릇에 적갈 쓸어 담는 손 ..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2.01.20
[스크랩] 둥글게 살고자 둥글게 살고자 새 집이 둥근 것은 품을 알이 둥글기 때문이요. 빗방울이 둥근 것은 하늘이 둥글기 때문이요 온 누리가 아름다운 것은 땅이 둥글기 때문이다. 빛이 둥근 것은 태양이 찌그러지지 않기 때문이요 눈동자가 둥근 것은 세상을 바로 보라는 뜻이요 가슴이 둥근 것은 서로..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2.01.20
[스크랩] 벗님께 드리는 기도 벗님께 드리는기도 빛의 틈새로 쏟아진 바람 소리에 솔잎 서걱거리는 아침 빛 고운 색깔을 양지짝에 놓인 둥근 함지박 그릇에 담아 벗님 안방에 보내드리오니 갈매바람 보드라운 행복한 간질임이 당신 발치까지 스며들어 서각의 삶 샘솟고 사랑의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정갈한 ..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2.01.20
[스크랩] 아픔 아픔 늘봉 한문용 향기 없는 하얀 들길에서 돌아본 세월 외길 40년 분필가루 마시고 돋은 새치머리카락 송두리째 머리를 덮어 흰 색의 아픔이 힘줄 선 오늘 그래도 석회석 같은 앙금의 메아리는 없었다. “선생님, 휴지 떨어졌어요.” 휴지를 주워든 주름살 괜 내 손이 수치심으로 ..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2.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