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송죽매 단상 송죽매 단상 송 푸름을 내려 놓은 우주를 품어 꿰찬 진솔의 언어 설한풍에 폭발하는 솔의 합창이라 바름 그 정의를 노래함이니. 죽 대지를 뚫고 치솟는 바름의 용틀임 흔들어도 꺾이지 않음이라 곧음 그 正心을 노래함이니. 매 구부러진 가지 끝에 눈 속에 꺼져가는 생명줄 깨워 ..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2.01.06
[스크랩] 잠 잠 짜릿하고 쫄깃한 꿈으로 채색하고 양지 녘 볕처럼 따사로운 빛으로 물들이고. 세상살이 버거움 단 잠으로 지워내니 삶에 찌든 낮보다 밤이 더 살갑다. 2011.12.9 늘봉 한문용 요즘 트위터 더보기 페이스북 미투데이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2.01.04
[스크랩] 한라산이 내게 있음에 한라산이 내게 있음에 뽀얀 하늘 남쪽 끝자락에 조각구름 하나 걸렸다. 한라산 분화구에 은빛으로 찍힌 노루발자국이 햇볕에 부딪혀 수정처럼 빛난다. 진드기처럼 붙어 겹겹이 쌓인 눈도 구상나무 아래로 동그랗게 서리서리 비껴갈 때 잠자던 오름들이 여명에 잠이 깬다. 영실기..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1.12.28
[스크랩] 신묘년 마지막 월요일 아침에 신묘년 마지막 월요일 아침에 바람은 왜 이리 찬지 모르겠다. 아름답던 별들이 가뭇없이 사라지고 잃은 사랑 내 몸에서 찾을 수 없으니 기인 동짓달 겹겹이 적막으로 쌓여 이룰 수 없는 잠에 가슴이 시리다. 선잠에서 깨어보니 달랑 남은 한 장 썰렁한 달력 신묘년 마지막 월요일..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1.12.28
[스크랩] 대나무 대나무 궂은 바람 불어 제 몸 흔들면 깨어나는가 싶더니 금세 꾸벅꾸벅 졸고 있다. 설치는 칼바람이 온 동네 헤집고 들쑤시고 다녀도 꿋꿋함으로 자란 올곧음 휠지언정 꺾이지 않으니 그 뜻을 누가 굽히랴. 비우고 나니 한결 고운 소리 고요로 묻혀 화음 되어 오는데 빈 가슴으로 ..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1.12.28
[스크랩] 기우 기우 늘봉 / 한문용 생각을 날려버린 단상 에는 바람 한 가운데로 달려 나온 杞憂(기우) 내 심장을 찌른다. 어쩌랴 어머니 몸무게보다 가벼운 달랑 한 장 남은 달력 들추다 헐거운 주머니 사이로 빠져나가는 신묘년 몸은 하나인데 가는 세월 붙잡기에 바쁜 나 가슴을 에는 밤바람 ..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1.12.20
[스크랩] 오늘 부는 바람 오늘 부는 바람 산자락으로 자맥질하며 스러지는 바람 계절에 떠밀려 가기 싫은 시간 속으로 멀어져 갈 때면 쌔앵! 이파리 몽땅 뜯겨 밋밋한 몸뚱이만 남아 뼈대만 쭈뼛이 솟아 나온 나무들의 한풀이가 마치 망가진 신음 소리처럼 들린다. 오늘 부는 바람은 옛날 방패연 머리에 소..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1.12.20
[스크랩] 눈 그 여운과 나와 눈 그 여운과 나와 동심의 숨결 첫눈이 내렸다. 아이들같은 설렘 있어 그 여운 살아 뛰는 꿈 동심의 꿈 누가 들을까봐 소리 없이 내린 눈 누가 볼까봐 밤새 내린 여운 시상의 은세계 잔잔히 일렁인다. 삶의 시나브로 마음의 창에 웃음이 커가는 날 의식의 차가움이 긴 꼬리 감출 때..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1.12.20
[스크랩] 백년초 백년초/늘봉 한문용 비췻빛 고운 꿈 향연을 위한 갈구의 몸부림 산고의 고통으로 곱게 피어난 봉오리 고고한 제 자태를 천만년 간직하고 싶은 그대는 욕망 덩어리 볕을 달구고 이슬을 머금고, 우주를 호흡하며 찬란을 위한 용틀임으로 백년의 환생을 이루었습니다. 시듦이 숙명인..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1.12.20
[스크랩] 벗어 놓으면 벗어 놓으면 /늘봉 한문용 그리움의 짐을 벗어 놓으면 퐁퐁 여문 겨울 햇살에 향기 그윽한 수선화 내 삶인양 하얗게 핀다. 기다림의 짐을 벗어 놓으면 하늘에 널린 야들야들하게 익은 마음의 창 빼꼼히 열린다. 머무를수록 기쁨 보이고 볼수록 행복 커지고 참을수록 아름다워지는 ..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1.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