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가을 무지개 가을 무지개 늘봉 한문용 해마다 외로움으로 물드는 보고픔의 계절에 무슨 연유 있어 이아침 이슬로 몸을 씻고 겹겹이 탐스런 향기를 피워내는가! 낮이면 웃음으로 눈을 홀리고 밤이면 그윽함으로 내 마음을 뺏으니 난 촉촉이 젖을 수밖에 없다. 낮엔 산바람으로 밤엔 갯바람으로 세상을 유혹하는 넌 ..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1.10.16
[스크랩] 밤으로 내리는 비 밤으로 내리는 비 늘봉 / 한문용 농도 짙은 그리움이 가슴 안으로 무너져 내리는 밤엔 비가 되어 내려도 좋다. 창밖에 서 있는 가로등 하나 혼자 덩그마니 조는 시각 똑똑똑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는 오늘도 예외 없이 그녀의 가슴으로 파고든다. 진한 고독에 흔적마저 묻어버린 사랑의 냄새에 흠뻑 취..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1.10.16
[스크랩] 가을에 내리는 비 가을에 내리는 비 /늘봉 한문용 그리움에 젖을까봐 땀방울로 속깨나 적시더니 마음 떠안고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가슴에 흘려보낸 줄기 설기 설운 눈물로 촉촉이 씻기운 오색 단풍이 예쁘다. 비가 오는 날은 까치도 제 집에서 졸고 비가 오는 날에는 비둘기도 잠잔다. 어느틈엔가 도랑물 모여서 냇물 ..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1.10.13
[스크랩] 마음 그리기 마음 그리기 늘봉 한문용 가을이 여무는 들녘에 고즈넉한 숲길에 두고 온 여린 내 마음. 단풍잎 스치는 바람 소리에 그리움으로 잦아드는 저녁 놀 덧칠하지 않은 내 마음의 색깔을 그대로 그려낼 수 있을까. 가을빛에 잘 말려진 생각이 꼬투리에서 톡 튀어나와야 벗겨진 내 마음이 그려질까 삶의 무게..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1.10.13
[스크랩] 나뭇잎의 삶 나뭇잎의 삶 늘봉 / 한문용 바람따라 뒤척이다만 빈 공간에서 흙과 보듬는 떨어진 잎새의 큰사랑 내 한몸 썪힘은 새 생명의 젖줄이려니 후회 없는 삶 오히려 뿌듯할밖에. 그 안에 따스한 기운이 모락모락 고운 입김되어 찬서리 녹인다. 여름 한나절 뜨거운 태양과의 사랑도 속절없는 시간의 손장난이..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1.10.07
[스크랩] 책 속의 꿈 책속의 꿈 늘봉 한문용 책속의 꿈을 꾸시려면 내 곁으로 오시어요. 세속에 때 묻지 않는 아기 맘 같은 해맑은 부드러움을 드릴게요. 책속의 꿈을 꾸시려면 내 곁으로 오시어요. 책속에 그득한 풋풋한 가을 향기를 드릴게요. 읽어보세요. 어린왕자의 꿈과 돈키호테의 바보스런 질주와 하이디의 하얀 아..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1.10.07
[스크랩] 억새 억새 / 늘봉 한문용 그것도 험한 바위틈에서 단단히 모인 뿌리를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서로 붙들고 놓지 않음에 오뉴월 세찬 비바람 꿋꿋이 견뎌내고 힘찬 기운으로 수숫대처럼 솟아올라 하늘거리는 가을꽃을 피워냈으니 작은 이삭들이 어찌 촘촘히 매달리지 않을 수 있으랴. 누가 저 길쭉한 볼품..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1.10.07
[스크랩] 용서하소서 용서하소서. / 늘봉 한문용 삶의 일상에 정신없이 당신을 잊고 방황하다 피로에 지치고 생활이 곤할 때 갈증의 샘을 찾고 외롭고 쓸쓸함으로 답답할 때야 비로소 사랑의 닻을 찾는 철없고, 무지하고, 믿음 부족한 저를 용서하소서. 이제야 갈보리산 가파른 언덕길 생각합니다. 수난의 십자가를 생각합..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1.10.04
[스크랩] 보름달을 사랑하는 바다 보름달을 사랑하는 바다 詩 한문용 보고파서 하얗게 멍든 햇순 갯바람에 길게 누워 물결에 짓밟혀도 좋다고 한다. 그리워서 바위에 부딪혀 파랗게 멍든 아픔 온 몸이 바수어져도 좋다고 한다. 둥근 달을 품을 수만 있다면 달콤한 속삭임으로 이 밤을 지새울 수만 있다면 이 불꽃 태울 수만 있다면 한풍..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1.10.04
[스크랩] 갈증 갈증 / 늘봉 한문용 줄줄이 흐르는 강물을 호수대고 꿀꺽꿀꺽 다 마셔도 해갈이 되지 않을 것같은 텅 빈 가슴엔 해묵은 갈증만 쌓인다. 오늘 수평선 끝자락에서 절규로 신음하는 갈바람 쏟아지는 햇볕에 뭉그러져 더위 끝자락에 숨이 막힌다. 목마른 내게 물을 주고 잠 못 이루는 밤 사랑 찾는 못 견딤 ..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1.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