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봉· 한문용 詩人님

[스크랩] 억새

° 키키 ♤ 2011. 10. 7. 02:30

억새 / 늘봉 한문용
그것도 
험한 바위틈에서
단단히 모인 뿌리를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서로 붙들고 놓지 않음에 
오뉴월 세찬 비바람 꿋꿋이 견뎌내고
힘찬 기운으로 수숫대처럼 솟아올라
하늘거리는 가을꽃을 피워냈으니
작은 이삭들이 어찌
촘촘히 매달리지 않을 수 있으랴.
누가 
저 길쭉한 볼품없는 외떡잎식물에서
화병에 꽂아 넣어도 좋을 
아름다움이 자라고 있다고 생각이나 했을까.
해가 져도
저들만의 그림을 
밤하늘 가운데 그린다.
 
출처 : 서우봉 노래
글쓴이 : 토마스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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