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봉· 한문용 詩人님

[스크랩] 용서하소서

° 키키 ♤ 2011. 10. 4. 18:32
        용서하소서. / 늘봉 한문용 삶의 일상에 정신없이 당신을 잊고 방황하다 피로에 지치고 생활이 곤할 때 갈증의 샘을 찾고 외롭고 쓸쓸함으로 답답할 때야 비로소 사랑의 닻을 찾는 철없고, 무지하고, 믿음 부족한 저를 용서하소서. 이제야 갈보리산 가파른 언덕길 생각합니다. 수난의 십자가를 생각합니다. 피의 보혈로 감사함의 현현으로 오신 분을 생각합니다. 뜨거운 눈물 삼키며 휘청대는 내 발등 위로 투명한 빗발이 서성거렸습니다. 오늘 당신과 만나고 헤어져 돌아오는 길 휭휭 찬바람만 몰아쳤습니다. 내 등 뒤에 당신이 꼭 계실 것만 같아 뒤 돌아다보면 야속한 바람만 불어댔지요. 당신께 쓰는 한 줄의 편지 찬물에 머리 감고 읊조리며 비오니 큰 것만을 그렸던 욕심으로 소중한 작은 것들을 잃어 온 저이옵니다. 죄를 지었사오니 저의 죄를 용서하소서.
출처 : 서우봉 노래
글쓴이 : 토마스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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