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봉· 한문용 詩人님

[스크랩] 가을 뜨락에서

° 키키 ♤ 2011. 9. 28. 18:05
        가을 뜨락에서 / 시 한문용 가을 색에 물들어 붉은 옷 갈아입고 엮은 대발에 길게 누워 뙤약볕에 찌그러지는 몸 한탄하며 그리움 쏟아내는 고추의 향수 제 몸뚱이 하나 건사하지 못하고 피할 길 없는 연못가에서 달빛 닮은 꽃 한 송이 피워내고 돌던 곳만 빙빙 떠돌다 길게 뿜어대는 부평초의 한숨소리 바람에 뒹굴다 갈 곳 모른 빛바랜 은행잎 수북이 쌓인 낙엽과 비벼대는 버거운 자리다툼 풀벌레 소리조차 그리움으로 잦아드는 건 가을 뜨락에서 풍성함에 잃어버린 처연한 아픔 하나.
출처 : 서우봉 노래
글쓴이 : 토마스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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