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가을 뜨락에서 가을 뜨락에서 / 시 한문용 가을 색에 물들어 붉은 옷 갈아입고 엮은 대발에 길게 누워 뙤약볕에 찌그러지는 몸 한탄하며 그리움 쏟아내는 고추의 향수 제 몸뚱이 하나 건사하지 못하고 피할 길 없는 연못가에서 달빛 닮은 꽃 한 송이 피워내고 돌던 곳만 빙빙 떠돌다 길게 뿜어대는 부평초의 한숨소리..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1.09.28
[스크랩] 내 가을빛 내 가을빛 늘봉 한문용 수평선보다 훨씬 먼 곳에서 부터 달려온 마음 사린 바람이 손잡고 달려온 햇볕에 부서져 은행나무에 뿌려지더니 강물처럼 채색된 그리움으로 애써 피어난 노란 가을빛. 새별오름보다 훨씬 먼 곳에서 부터 달려온 가슴 시린 한풍이 숨 가쁘게 핥고 지나간 언덕 파랗게 떠는 연녹..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1.09.28
[스크랩] 가을과 꿈과 가을과 꿈과 늘봉 한문용 신묘년 첫날부터 사 계절만 고집하고 줄 곳 달려온 세월 이미 성숙해져버린 풍만한 가을이니 오늘같이 맑은 날은 두 손 치켜들고 힘찬 기지개를 켜도 좋겠지요. 고운 들녘에 겸손으로 고개 숙인 가을 그 속에서 일군 소박한 꿈 한 자락 그건 내 삶의 찬가이니 오색 빛깔로 몸..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1.09.28
[스크랩] 구월을 보내며 구월을 보내며 늘봉 한문용 나뭇잎 붉게 물듦 소리에 갈바람 애써 피한 아침이슬 영롱한 들국화 옆에서 물오른 메뚜기 한 쌍 사랑나누기 한창이다. 어느새 귀찮게 질러대던 숨가쁜 매미의 노래도 잔챙이처럼 부딪히는 하늬바람에 흩어지고 나뭇잎 속에 제 흔적 지운다. 꽃잎이 진다고 파랗게 멍든 하..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1.09.22
[스크랩] 교정 교정 / 늘봉 한문용 깔깔대던 웃음소리 앉아서 기웃거리던 작은 손 빨간 고추잠자리 빙빙 맴돌다 놀다간 자리에 살포시 내려앉은 한가로움. 도란도란 얘기꽃 묻어 놓은 가장자리에 계절빛에 물든 벚나무들이 주황색 빛깔로 익어오는 오후 한 모퉁이에선 갓 깨어난 때 묻지 않은 작은 꿈들의 웃음소리..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1.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