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 늘봉 한문용
언제부터인가
내 삶에 보드라운 손은 없어
도마 소리만 요란하게 변죽 울린다.
한 번이면 족히 잘려나갈 비게 덩어리
균형의 미로 다듬어야할 적
비뚤비뚤 눈이 다 어지럽다.
어머님 눈빛 마주하기 두려워
개 꼬리 감추듯
얼른 통 깊은 그릇에 적갈 쓸어 담는 손
왜 이리 시릴까!
종일 힘들었던 하루
보상 받지 못한 뼈마디 굵어진 손보다
갈매나무처럼 굳셈으로 살았던 설움
끝자락에 서 있는 내 영혼이 역겹고 지치다.
그래도 어쩌랴
손자 손녀의 얼굴 안으로 한걸음에 달려가
내가 빚은 기름떡
바싹 깨물어도 좋을 앙증스러운 입안에
넣어 주고싶은 오늘
~벗님네, 새해 복많이 받으시구 즐거운 설날 되세요.~점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