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봉· 한문용 詩人님

[스크랩] 허수아비

° 키키 ♤ 2011. 11. 15. 00:39
    허수아비 빈 논에 가플 없는 두 눈 들어 때 늦은 영혼의 싹을 이제야 틔우려 하는가? 반 쪽 뿐인 혈 없는 깡마른 다리로 비스듬히 기대고 서 있다. 꼭 팔춤을 춰야하는 가슴앓이 뒤풀이를 시작한지도 한 참 되었다. 버거운 무료함 달래려고 한 곳만 보는 눈에 더욱 마음 아프다. 어깨 위에 겁 없이 앉은 참새 머리 위에 빗살 뿌리며 지나가는 먹구름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허수아비가 입동이 지나도록 그냥 서있다. 2011.11.8 늘봉 한문용
    출처 : 서우봉 노래
    글쓴이 : 늘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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