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달빛과 그녀 달빛과 그녀 늘봉 한문용 멈추지 못할 기다림을 주고 간 네 밝음 네 그림자에 가린 채 피안(陂岸)의 뒤안길에서 그녀를 가만히 내 안에 넣고 싶다. 둥그런 맑음의 노랗게 익은 빛에 사윈 하얀 그리움 빛 잃은 별들의 보금자리 쫓아 지극한 미소를 담아 네게 보내고 싶다. 앙상한 뽀얀 가슴 ..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3.01.13
[스크랩] 하나 되게 하소서 하나 되게 하소서 / 늘봉 한문용 흑룡의 화폭(火爆)에 휩쓸려 갈등으로 들썩였던 임진년 좌우로 갈라섰던 민초 아슬아슬한 백짓장으로 봉합된 채 해(年)질녘 황달병에 몸부림치던 한 해 씁쓸한 잔재만 남긴 채 성근 백설의 공간으로 흩어집니다. 오늘 초롱처럼 빛나는 동공에의 의지로 영..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3.01.13
[스크랩] 산길을 걸어야 한다 산길을 걸어야 한다 개똥지빠귀 한 쌍의 싱그러운 사랑의 몸짓과 떨기나무처럼 타지 않는 세상 이야기가 바람타고 고스란히 들린다. 귓불을 간질인다. 말이 없어도 마음을 전할 수 있고 글이 없어도 생각을 전할 수 있어 소담하게 솟은 바위에서 쏟아내는 맛깔난 삶의 이야기가 두런두런..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3.01.13
[스크랩] 지는 해 뜨는 해 지는 해 뜨는 해 /늘봉 한문용 헐레벌떡 달려온 시간 기진한 육신의 형상이 심장 속에 닥지닥지 붙어 있던 순간 내 오관을 깨우던 흥분의 날은 있었더냐 메마른 걸레에 물 적시고 세월에 찌든 마음을 이제 닦아내어야 할 시간이 되었다. 무너졌던 우정을 어렵게 사랑의 보자기로 다시 싸..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3.01.13
[스크랩] 동지 단상 동지 단상 / 늘봉 한문용 긴 밤바람에 흘러내리는 눈물 손등으로 얼른 훔치고 또 훔쳐도 글썽대며 내리는 회환을 참을 수가 없다. 곪아터진 상처로 응어리진 아픔들이 왜 내 얼굴을 이다지도 망가지게 하는가. 날을 헤고 별을 주어 담은 숱한 세월 빈 그릇에 넣어도 넘치지를 않아 손을 깨..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3.01.13
[스크랩] 첫눈 첫눈 / 늘봉 한문용 생각지도 않았던 기쁨 동공에서 쏟아내는 순둥이 아이들 꿈 같은 소리 없는 함박눈이 세상을 바꿀 그날처럼 포슬포슬 내립니다. 순수를 간질여 일어나라 깨우며 벌렁벌렁 뛰는 숨 고르며 보내준 사랑의 메시지 갈등을 아우르며 온유를 동치며 사뿐사뿐 내립니다. 눈 ..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3.01.13
[스크랩] 이런 삶이면 이런 삶이면 /늘봉 한문용 나이가 들수록 자꾸 과거의 기억 속으로 묻혀 사는 사람은 곤하고 궁하다 뒤틀린 차마 아픈 기억도 그리움으로 남겨 둘 때 행복한 것을 살아갈 날 많지 않아도 오늘까지 살아오지 않았는가. 준비해두면 편하니 마음만큼 넉넉한 믿음 하나로 동행하는 시간을 살..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3.01.13
[스크랩] 동짓달에 부쳐 동짓달에 부쳐울컥 치밀어턱 밑까지 차오르는 슬픔새벽을 가르는 매몰찬 한기에 지친 머리를 식힐 땐 차라리 하늘을 봐야지 소리쳐선 안 돼한 해의 끝자락에서 달랑 한 장 남겨두고 훔쳐온 동짓달산모롱이에서삶의 불을 지피는 이의 눈물이 되고밭모퉁이 한 편에서주름살 찌든 애환의 노래를 부르다가 멍울진 가슴확 틔울서리서리 감추어 둔 춘풍지척에 널린 쌓인 눈 밟고 내려오는 날당글당글 뭉친 우리네 가슴들얼싸 안고 춤을 추겠네.2012.11.29늘봉 한문용 출처 : 서우봉 노래글쓴이 : 늘봉 원글보기메모 :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3.01.13
[스크랩] 밤비 내리는 날의 풍경 밤비 내리는 날의 풍경 늘봉 한문용 고요를 방목하고 추적거리는 겨울비가 이 밤을 족히 적신다. 삶이 곤할 때 내 동공에 까닭 없이 걸터앉아 속절없는 계절을 다림질하고 희멀건 가로등에 빗질하는 내 아픔을 과연 알기나 할까. 세월이 바짓가랑이 사이로 연륜이 흔들리고 나면 침묵하..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3.01.13
[스크랩] 입동(1) 입동(1) 늘봉 / 한문용 귀뚜라미 소리가 끊겼다. 신작로 옆집 감나무에 달랑 달린 감 하나가 몹시 위태로워 보인다. 날 저문 하늘 저녁 빛은 탐스러운데 벗은 나무가 헐거운 제 몸보다 하늘보고 웃는다. 달이 고개 숙인 마을을 서성거리다 뜰 앞을 가로등 옆에 내린다. 바람이 휭 불때마다 ..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3.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