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방

사랑 예찬 / 늘봉 한문용 풀섶에서 꽃피운 민들레의 아픔그건다시 제 몸 싹틔우고 피워낼 샘을 찾는 처절한 몸부림의 여정탄탄대로 보다는비바람에 얼기설기 찢기고 짓눌려 뭉개지고 질퍽하게 이그러진 낮추인 모습으로 역겨운 냄새로 구역질 나는 지저분한 공간에서 삶의 터를 찾는다.어두운 밭두렁에서미풍에 나래 접고 다소 곳이 내려앉은 꽃씨의 언어사랑은 소리조차 없는 작은 생명이니구정물 옆에 피어나는 민들레처럼무슨 조건이 필요한가. 출처 : 서우봉 노래글쓴이 : 늘봉 원글보기메모 :

물안개 /늘봉 한문용 끈적거림에 부스스 일어선 새벽 엊그제 반짝이던 햇살 누가 떠밀었을까? 뒷걸음질 쳐도 좋을 세월에 흠뻑 빠질 때마다 뻘떡 일어서는 촉수 섬을 품은 바다 저 편에서 쏟아지는 물안개 너머 뵐 듯 감추어진 그대 목소리 흐드러진 등대꽃이 히죽거리면 참지못해 매달..

숲에는 / 詩 한문용 숲에는 세찬 바람이 불어오는 날에도 부드러움이 있고 작은이들의 속삭임이 있습니다. 있어야 할 곳에 제자리에 놓여있으므로 질서가 있습니다. 숲에는 언제나 평온함이 있습니다. 자리다툼이 없고 양보의 미덕만 있습니다. 그곳은 살아있습니다. 생명체의 아늑한 보..

쌓이는 가슴앓이 / 늘봉 한문용 황홀했던 낭만도 잠시 보드랍게 적셔준 물보라로 길 위에서 춤추던 아지랑이도 욱신거리며 올라오는 열기를 견디지 못해 잠간 새 흔적 없이 사라져 미처 피워내지 못한 봄 다시 볼 것 같지도 않기에 차마 보내기 아쉬운 이별 참으로 속상하다 자연이라 치..

시인의 가슴이면 늘봉 한문용 바람 아래에서 즐비하게 늘어선 나무 위를 일렁이는 파도 위를 태초부터 햇빛은 세월을 삼키고서야 부서지고 숨 쉬며 살아 온 내 삶의 언저리에 깔깔거리며 다가선 고통 기인 어둠의 터널을 가고 오고 무색 여정의 모롱이에서 내 빛깔은 헐떡임으로 얼룩져 ..

비가 오려는가 늘봉 한문용 미음 돌듯 마른 가지에 새 순이 돋는 걸 보면 스산하던 바람이 어느새 쇠한 걸 보면 씻은 듯 부신 듯 제법 더운 햇살이 싸목싸목 비추는 걸 보면 입하를 시샘하는 비가 오려는가 먼 산 슬가리에 물씬 피어나는 물안개를 보면 눈썹 씨름에도 내 동공이 반짝이는 ..

5월에 / 늘봉 한문용 고운 마음들이 소롯이 오곤 사랑의 갈무리로 익어온 오월 정명淨明의 푸르름이 산산이 흩어 진 마음을 적신다. 열린 하늘의 문턱 카네이션처럼 살라고 한다. 은혜의 띠가 끊어지지 않는 매듭의 숨소리로 다가온 오월 어머니의 자애를 닮았느니 오라 내 벗이여! 찔린 ..

바람이 불면 늘봉 한문용 바람이 불면 흔들리며 사는 게지 흐드러지게 핀 4월도 제 갈길 기다리며 머뭇거리질 않는데 삶의 여정 바람 잘 날 없는 것을 겨울 한설 넘어서야 길 뜬 봄 맛 들어오고 산과 들 다독이는 솔바람도 꽃잎 지고나서야 불어온다네 바람이 불면 한限소리 없는 바다 파..

서우봉 노래 (2) 늘봉 한문용 갯냄새가 소곤대는 모래 알갱이 틈에서 활짝 피었다. 하얀 파도가 바짓가랑이 사이로 쏘옥 들어가더니 빈 가슴 채운다. 짓누르던 고요가 갈매기 소리에 여지없이 깨질 때 고향 소식 기웃거리고 간질이는 파도 위로 하늘을 쏜 *서우잿소리가 *아재 발치까지 들..

사봉낙조 紗峰落照 늘봉 한문용 새김꺼리를 떠올리며 해질녘 해송 숲을 지나 사라봉에 오르니 새붉은 서녘에 탐스런 하늘이 진다. 확 트인 절경 아래로 한숨 한 묶음 내려놓고 살 님 생각 키우다 겨울 박찬 살아 움직이는 잔디밭에서 꼴사나운 마음 추스른다. 아! 경이의 세계를 본다. 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