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내 일상 내 일상 늘봉 한문용 아침마다 오글거리는 작은 손 색종이로 접은 개구리가 색의 빛깔로 살아나서 폴짝 뛴다. 때 묻지 않은 아이들 푸른 꿈 빚은 손들이 하얗고 크다. 이 저녁 서우봉 올레길에서 들리는 풍경소리 비둘기와 소쩍새 화음이 경이로운 시각 두 귀를 쫑긋 세운 놀란 토끼의 여..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2.07.04
[스크랩] 아까시 눈물 아까시 눈물 늘봉 한문용 향기에 취해 오월의 둑을 거닐다 흩날리는 눈밭 위로 진주를 꿴 구슬이 조롱조롱 달려있다. 내버려 두어도 질긴 생명줄이어 뽀송한 보조개 고혹의 얼굴에 젊음으로 덧난 뾰족한 생채기도 세월의 소진함에 오므라들었다. 성근 그리움에 눈사태로 덮친 사랑의 숨..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2.07.04
[스크랩] 태양이 머물다 간 자리 태양이 머물다 간 자리 늘봉 한문용 태양이 머물다 간 자리에 유월에 오셨던 바람은 고운 방울꽃의 흔적만 남긴채 별리를 재촉하는 여명의 산실에 가뭇없는 향수 밑으로 싫은 줄달음칩니다. 태양이 머물다 간 자리엔 시린 삶과 환희 일상의 추억만 그리움 책갈피에 쌓은 모래성에 흔적 ..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2.07.03
[스크랩] 서우봉 노래 (1) 서우봉 노래 늘봉 한문용 서우봉해변 하얀 모래 햇볕에 알알이 오색 빛으로 부서지고 물씬 풍겨오는 짭짤한 내음 농도 짙은 파도의 향연 하얗게 펼쳐진 백사장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에 몸을 실으면 지상 낙원이요 천국이 창조주께서 온전히 주신 내가 밟고 선 이 곳. 美路의 터널을 뚫고 ..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2.07.03
[스크랩] 서우봉 노래 (2) 서우봉 노래 (2) 늘봉 한문용 갯냄새가 소곤대는 모래 알갱이 틈에서 활짝 피었다. 하얀 파도가 바짓가랑이 사이로 쏘옥 들어가더니 빈 가슴 채운다. 짓누르던 고요가 갈매기 소리에 여지없이 깨질 때 고향 소식 기웃거리고 간질이는 파도 위로 하늘을 쏜 *서우잿소리가 *아재 발치까지 들..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2.07.03
[스크랩] 얼굴 얼굴 / 늘봉 한 문용 여우비 멈춘 동쪽 하늘에 방금 눈비비고 떠오른 태양 빛으로 새별오름에 곱게 걸린 무지개 구름 몇 조각 품은 멋이 고고하다. 볕에 그슬려서 근육질 멋진 옛적 내 모습 하하! 가물가물한 몹쓸 놈의 기억일랑 지워내야지 한세상 외로움으로 살았으니 늘 기다림이 내 일..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2.07.03
[스크랩] 바람 불어 좋은 날 바람 불어 좋은 날 늘봉 한문용 호미의 노하우로 다듬어진 아낙네의 재빠른 손길이 쉴 새 없이 공간을 가를 때마다 토실토실 여문 씨감자가 하얗게 조롱조롱 얼굴 내민다. 쉬고 캐어도 좋으련만 혹서의 잔챙이 이마의 땀방울 마저 훔칠 여유가 없음인가 오늘은 바람 불어 좋은 날인데 바..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2.07.03
[스크랩] 참으로 가십니다. 참으로 가십니다./늘봉 한문용 올 새벽 흰 눈 뚫고 따사로운 온기 품어 산에서 들에서 뻐꾸기 울음소리 듣고 달려오신 봄 목련꽃, 벚꽃 갈피에 다소곳이 접힌 그리움 덧칠하고 이슬방울로 밝음의 빛으로 안겨 오신 봄 어느새 찔레꽃 흰빛에 물레방아처럼 도는 세월 속으로 도망치듯 가십..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2.07.03
[스크랩] 오월의 시 오월의 시 늘봉 한문용 물오른 수양버들 샘가에서 오월로 단장하고 농익은 보리자락 알알이 영그니 고사리 장마에 찡그린 가슴 탁트인 새벽 새색시 걸음마 같은 맑은 미풍에 한층 더 성숙해진 계절 실개천에서 멱 감다 제 그림자에 놀라 숨은 개구리 연못처럼 청명한 오늘 뭉게구름처럼 ..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2.07.03
[스크랩] 3월의 끝자락에서서 3월의 끝자락에 서서 /늘봉 한문용 구름도 나들이 간 오늘 누리를 평안으로 잠재우던 내 봄바람 잔인한 여운만 남긴 채 봄 등성이를 타고 낮은 언덕 아래로 이제야 오셨습니다. 어디서 오셨는지 빛이기를 싫어했던 허우적거리던 3월 차디찬 기운 밀어내면서 대지를 고운 빛으로 단장하고 .. 늘봉· 한문용 詩人님 2012.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