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시집을 축하드립니다 / 뜨락 첫시집을 축하드립니다 우리 블방의 시인님 담소(조 은 미)님께서 첫시집을 냈답니다 축하하는 뜻에서 늦으나마 제가 올려봅니다 존경하는 아름다운 고운님들도 축하해 주세요 뜨락 조 은 미 / 담 소 닫혔던 가슴 살포시 열고 아스라이 멀어진 날들 다시 되새기면 거기 밀어오는 나붓한 .. 누리 · 담소 조은미 詩人님 2014.01.07
[스크랩] 들깨의 미소 들깨의 미소 / 조 은 미 묵정밭에 씨앗을 심네 오늘 일까, 내일 일까? 뾰족뾰족 기다림의 끝 날 때부터 이파리 시원히 피워내지 못하고 오글오글 시들어 가는 들깨 넌 소중해 잘 할 수 있어 함께 보듬으며 나누는 사랑의 교감 조금씩 깻잎에 생기가 살아나고 허리를 곧추세우고 일어선다 .. 누리 · 담소 조은미 詩人님 2014.01.07
[스크랩] 아침이 오는 소리 아침이 오는 소리 / 조 은 미 자욱한 안개 속에 아무도 열지 않은 새벽 바다 흰 거품 한 입 문 파도가 모래톱 간질이고 희뿌연 해무 속 갯바위 어스름 이고 있다 입가에 가득 솔향기 머금은 상큼한 바람 부드럽게 입맞춤하고 환한 햇살 수줍게 얼굴 내밀어 살포시 구름 휘장 걷어 올린다. 누리 · 담소 조은미 詩人님 2014.01.07
[스크랩] 뜨락 뜨락 조 은 미 닫혔던 가슴 살포시 열고 아스라이 멀어진 날들 다시 되새기면 거기 밀어오는 나붓한 시詩의 물결 그 때 그 시절 나무도 시가 되고 돌도 시가 되는 가슴에 뜬 달 메마른 가지에 소롯한 바람결 따라 한 마리 새 되어 하늘을 난다 눈길이 머무는 곳마다 스치듯 지나는 희미한 .. 누리 · 담소 조은미 詩人님 2014.01.07
[스크랩] 억새 , 아침을 열다 억새, 아침을 열다 조 은 미 첫새벽 어스름 열고 한줄기 빛 세우는 억새 보랏빛 수줍은 얼굴 한걸음에 달려온 바람을 밀고 실핏줄 파아란 여린 볼에 입맞춤하고 누가 볼까 부끄러워 살며시 도리질 한다 아침 햇살 하얗게 정수리에 이고 임의 손잡고 가냘프게 휘는 허리 물안개 내려 덮는 .. 누리 · 담소 조은미 詩人님 2014.01.07
[스크랩] 계절과 계절 사이 계절과 계절 사이 조 은 미 마지막 가는 길 차마 발걸음 떼지 못하고 밤새워 서럽게 눈물로 지새운다 뒤미처 쫓아오는 가을 떠날 자리 아시는 당신 어린 싹 그러안고 당신 손으로 보듬어 알뜰히 가꾸었던 들판 한여름 밤 그리도 기세등등하던 열대야 꼬리말아 쥐고 아픈 맘 감추며 돌아서.. 누리 · 담소 조은미 詩人님 2014.01.07
[스크랩] 열대야 열대야 조 은 미 이름도 낯설더니 여름이면 제 집인 양 찾아든다 반기는 사람도 없는데 뻔뻔스레 파고들어 친구하잔다 끈끈하게 달라붙어 가슴을 조이고 목도 조이고 떼어버리려 발버둥 치면 더 붙잡고 늘어진다 정말 떼버릴 수 없는 운명이라면 숙명으로 알고 함께 갈 수밖에. 누리 · 담소 조은미 詩人님 2014.01.07
[스크랩] 옥수수 옥수수 조 은 미 검은 수염 초록 도포 겹겹이 꽁꽁 감싸고 의젓하게 헛기침까지 봄새 쑥쑥 하늘까지 자라더니 그새 해님과 나눈 밀어 그렇게도 감추고 싶은 게지 안으로 하얀 속살 통통 찌우고 가지런한 이빨 수줍은 미소 꼭 깨물어 주고 싶을 만큼 얄미운 남장 여인? 흥, 누가 속을 줄 알.. 누리 · 담소 조은미 詩人님 2014.01.07
[스크랩] 오수 요기부터 ↓ 오수 / 담소 조은미 물 만난 물고기 폴짝 폴짝 개구리 되어 뛰고 양팔 힘껏 벌려 나비 되어 물속을 난다 몸과 마음 상쾌한 나른하게 잦아드는 피로 살포시 감싸 안는 안식의 나래 살랑살랑 실바람 코끝 간질이고 귓결에 내려앉는 잔잔한 멜로디 꿈결인양 평화가 머무는 단잠 .. 누리 · 담소 조은미 詩人님 2014.01.07
[스크랩] 메밀전 메밀전 조 은 미 지루한 장마 끝자락 뽀얀 감자 착착 빨간 고추 송송 동글동글 양파 채쳐 메밀 반죽에 고루 섞어 그리움 한 국자 퍼 올린다 감자도 양파도 빨간 고추도 하나 되어 보듬으며 뻘건 번철에 둥근 보름달이 익어간다. 누리 · 담소 조은미 詩人님 2014.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