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 · 담소 조은미 詩人님

[스크랩] 계절과 계절 사이

° 키키 ♤ 2014. 1. 7. 16:28



        계절과 계절 사이

         

        조 은 미  

         

        마지막 가는 길

        차마 발걸음 떼지 못하고

        밤새워 서럽게

        눈물로 지새운다

         

        뒤미처 쫓아오는 가을

        떠날 자리 아시는 당신

         

        어린 싹 그러안고

        당신 손으로 보듬어

        알뜰히 가꾸었던 들판

         

        한여름 밤 그리도 기세등등하던 열대야

        꼬리말아 쥐고

        아픈 맘 감추며 돌아서 간다

         

        계절과 계절 사이 찬바람이 불고

        온 세상 황량해지면

        어느 날 문득

        싸해지는 가슴

        이별이 슬픔만은 아니겠지요.

         

         

         

         

         

         

         

         

         

         

         

출처 : 시가머무는뜨락
글쓴이 : 누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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