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 · 담소 조은미 詩人님

[스크랩] 뜨락

° 키키 ♤ 2014. 1. 7. 16:41



 

        뜨락

         

        조 은 미

         

        닫혔던 가슴 살포시 열고

        아스라이 멀어진 날들 다시 되새기면

        거기 밀어오는 나붓한 시의 물결

        그 때 그 시절 나무도 시가 되고

        돌도 시가 되는

         

        가슴에 뜬 달

        메마른 가지에

        소롯한 바람결 따라

        한 마리 새 되어 하늘을 난다

         

        눈길이 머무는 곳마다

        스치듯 지나는 희미한 형상들

        풀릴 듯 말 듯 안타까운 매듭이 되고

        아직도 또렷한 내가 되지 못한

        고단한 나는 그림자의 실상을 찾느라 애쓰네

         

        저무는 석양빛 타는 저녁노을
        그리움이 익어 또 하나의
        새로운 노래 귓결로 모여든다.

         

         

         

         

         

         

         

         

         

         

출처 : 시가머무는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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