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들꽃· 구춘회 詩人님

[스크랩] 체념.

° 키키 ♤ 2013. 2. 23. 13:24

 

        체념.

                 구 춘 회.

눈 내리고 쓸쓸한 날이면

그리운 내 사랑이 날 찾아

올 것만 같은 생각에

자꾸만 그가 남긴 빈 자리를

바라보게 됩니다.

 

어둠이 깔리고 가로들이

거리를 밝히면

행여 내 사랑의 떠나간

자국이라도 남았나

눈길이 갑니다.

 

그러나 보이는 것은

까만 밤하늘이 뿌려대는

하얀 눈 가루만 가로등에 비쳐

반짝일  뿐입니다.

 

허망한 바램,

차가운 밤바람만

귓볼을  때릴 뿐...

 

이제는 모든 걸

체념해야겠습니다.

돌아오리라 믿었던

내 사랑의 꿈을.

 

 

출처 : 하얀들꽃이 그린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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