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들꽃· 구춘회 詩人님

[스크랩] 하얀 겨울에 내리는 비.

° 키키 ♤ 2013. 2. 23. 13:27

 

하얀 겨울에 내리는 비.

 

                          구 춘 회.

하얀 겨울에 내리는

하염없는 겨울비는

흐르지 못하는

내 가슴의 눈물인가.

 

삶에 지치고 세월에 짓눌려

눈물마저 말라버린

매마른 가슴에 흐르는 슬픔인가.

 

내 젊은 날들의 꿈은

타는 촛불처럼 가물거리고

한없이 부풀었던 희망은

겨울에 내리지 못하는

눈처럼 녹아 비가 되어 내린다.

 

이루지 못한 꿈은 멀리서

손짓할 뿐이고

살아야 할 현실은 고통만

더할 뿐이다.

 

잡힐 듯한 꿈을 향해 다가서면

더 멀어지는 듯 힘겨워지고

절망의 늪속에서 허덕이다

또 하루가 간다.

 

하얀 겨울에 하염없이 내리는

겨울비가 그치면

내 가슴에 남아있는 작은 빛이

절망의 늪을 지나

희망의 꽃을 피우기를.

 

 

 

출처 : 하얀들꽃이 그린 세상.
글쓴이 : 하얀들꽃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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