草 岩· 나 상국 詩人님

[스크랩] 신발

° 키키 ♤ 2012. 2. 4. 01:49

신발 의 무게

 

            詩 나상국

 

간밤에 무척이나 고단 했던지

봉당 위에 나란히 두러누운

신발 한컬레

 

신발 위에 웅크리고 앉아  잠을 자던

바람을 깨워

또 이른 길을 나선다

 

무거운 하늘을 이고 걷는 길  

오늘 따라 더 무거운듯

온몸으로 전해져 오는

무게가 왠지 버겁기만 하다

 

바람이 불고

구름이 스쳐간 자리

햇살이 잠시 머물다 간다

잠시 쉬어가도 좋으련만

 

한 발 한 발 내 딛을때 마다

길은 또 다른 길을 내어준다

 

닳고 닳은 발바닥 인생

걷다가 돌부리에 걷어차여서

피멍이 들어도

아프단 말 못하고

묵묵히 갈길을 가야만 한다

  

출처 : 자 연 사 랑
글쓴이 : 나상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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