草 岩· 나 상국 詩人님

[스크랩] 금식

° 키키 ♤ 2012. 2. 4. 01:47

금식

 

     詩 나상국

 

"  금 식"

 

금식 이라는 글자가

손 발을 꽁꽁 옭아 메고

살을 도려 내는듯 후벼 파내는듯

온몸 구석 구석 전율을 한다

 

온몸으로 퍼져나간

암세포 세포 덩어리

 

고도비만의 우울증이

질펀하게 내려앉는 병실

알코올 소독 냄새와

변죽을 울리는 멍자욱들

 

누군가가

아니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과 신음 소리

힘겨운 사투 를

온몸으로 받아 안은

체취가 깊게배인

 

6인 병실의

한쪽 구석진 침대위에

 

반듯하게 누워

몇 가닥의 힘없이 늘어져

엉키고 설킨

링겔줄에 대롱대롱 의지해

눈의 초점을 잃는다

 

또 하루가

아니 엿세째인가 ?

 

물 한모금 마시지 못하고

살기위해서 먹는게 아니고

살기 위해서 비워내야만 한다

 

타들어 가는 입마름

남산처럼 부풀어 올랐던

배가 쏘옥 들어가

탱탱하던 삶의 의욕도

어느새 주름져 상실해 간다  

출처 : 자 연 사 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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