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자랑 유명한집

[스크랩] [종로] 구이삼총사 - 맛있는 생돼지구이와 오리구이, 신나는 공짜라면!!!

° 키키 ♤ 2013. 10. 23. 23:57



종각쪽에 괜찮은 고기집이 있다는 연락에 반신반의 하면서 뛰어간 곳은

종각 옆 관철동 먹자골목에 있는 <구이삼총사>입니다.











가게도 깨끗하고 주방이 잘 정리된 것이 좋습니다.

돼지도 오리도 고기의 가격도 좋은 편이지요?

상호가 삼총사인데 돼지와 오리만 계시고 소는 출장가셨나 봅니다. ㅎㅎ

근데, 국내산 아닌 한우도 있나요? 역전앞이죠? ㅋㅋㅋ









참숯을 사용하는군요. 가스로 불을 붙이는 방식입니다.

무식한 저는 돼지고기, 특히 오겹이나 삼겹 굽는데는 망사형 구리불판보다

이렇게 기름이 밑으로 떨어지는 게 방지되는 불판을 선호합니다.

기름이 떨어져 불이 붙으면 아주 낭패당하기 쉽상이기 때문입니다.


접시와 컵이 멜라민이 아닌 것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고기나 뜨거운 면수 등을 담는 그릇에 멜라민을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죠.

도자기 그릇을 사용한다는 점은 <구이삼총사>의 주인장께서

음식에 대한 지식과 철학의 기본이 탄탄한 것을 말해줍니다.






약간 급한 성격으로 보이는 이모님이 고기부터 왕창 내다주십니다.

이런 분들의 선의의 열성이 때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겐 걸림돌이 되죠. ㅎㅎ







생돼지고기 3종류. 그래서 삼총사인가요? ㅎㅎ

고기 질 훌륭하고 선도도 좋습니다.

기름부위가 약간 과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적당히 두툼한 오겹살, 좋아보입니다.

특히 갈매기살은 이런 형태로 나오는 걸 아직까진 본 적이 업습니다.

대체로 토막내진 상태에서 과하게 양념이 되어 나오는데.....특유의 향을 잡기위해서라죠?

어쨌든 단 것을 싫어하는 저는 즐겨하지 않던 고기였는데....기대가 커집니다.










오리고기입니다. 생고기와 훈제오리.

생고기는 퀄리티도 좋고 기름도 잘 다루어서 아주 좋아보입니다.

훈제는 색깔이 투박해 보이지만, 이런게 좋은 거라는 소릴 들은 적이 있어서....ㅎㅎ




야채 샐러드가 곁들여지면 이것만으로도 훌륭한 한 세트가 됩니다.

보통 고기집에서는 보기 힘든 상당히 훌륭한 샐러드입니다. 여기, 뭔가 다르네요.









이분은 사장님이 마지막에 구우라고 신신당부하신 .......




고추가루양념오리불고기....명칭은 제가 붙인 것입니다. 늘 그렇듯이 장황스럽죠? ㅎㅎㅎ

여느집처럼 고추장을 사용하지 않고 고춧가루와 과일과 채소 등으로 쏘스를 만들어 양념을 했답니다.

그러면 고추장쏘스처럼 텁텁하지 않게 되겠죠?  전 마음에 쏙 듭니다.





곁찬들이 나오는데 보기엔 평범한 듯합니다.









그런데 곁찬이 하나하나 깔끔하고 맛깔납니다. 솜씨가 담겨있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나온 오디쏘스에 담겨진 연근요리는 압권입니다.

오디쏘스의 새콤달콤한 맛 속에 더할 수 없이 아삭한 연근의 치감이 최고입니다. 굿!






우리 테이블은 돼지고기를 할당받았습니다. 뭐 함께 굽지...돼지따로 오리 따로는 뭐야? ㅋㅋㅋ








요즘 유행하는 3.5cm두께도 아닌데, 고기를 잘 굽지 못했네요.

물론 탄 부분은 되도록 잘라 버리고 먹었습니다.

종각부근 관철동에서 기대하기 힘든 훌륭한 맛입니다.

육즙도 충만하고 고기도 부드럽고 비게와 살의 비율도 좋고,

고소한 것이 아주아주아주 좋습니다.

어떤 분이 강북 최고의 오겹살이라고 하시는데,

전 강북에서 오겹살 먹어본 적이 별로 없어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일부러 반대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만큼 맛있습니다.











제가 많이 좋아하는 항정살. 기름이 많은 부위인데, 느끼하지 않습니다.

통통하게 불어오른 고기의 아삭함에 가까운 치감이 씹는 것을 즐겁게 해줍니다.

기름부위 고유의 은은한 짭쪼름 달콤함이 아주 좋습니다.

굽기도 오겹살보단 낫게 구웠습니다. 제가 구웠거든요. ㅋㅋ





기대를 많이 한 갈매기살.







갈매기살은 기름기 없이 담백한 맛이 일품인데,

그 바로 옆에 오겹살을 올려놓는 만행을 저지른 자는 도대체 누구냐!!! 나였던가? ㅎㅎ

어쨌든 갈매기살이 통통하게 잘 구워졌습니다.

육즙도 가득 살아있고, 육질이 탱탱한 것이 아주 좋습니다.

질 좋은 소고기, 그중에서도 안창살을 씹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짱입니다.

<육값하X> 등등의 허접한 죄스럽게 달기만한 갈매기살과는 완전히 다른 종류입니다.





생오리와 훈제오리. 옆 테이블에서 구워서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습니다.











기름 손질이 잘된 생고기도 기름을 잘 뺀 훈제도 다 맛있습니다.

생오리구이는 잡내는 물론 없고 퍽퍽하지도 않고 좋네요.

하지만 전 개인적으로 훈제가 더 좋았습니다. 공장제일 텐데도 시뻘겋지도 않았던 것이,

굽고 나서도 퍼석한 느낌이 전혀 없이 아주 부드럽습니다.

오리 훈제 먹으면서 녹는 것 같다고 느낀 것은 처음이네요.





그런데 사실 개인적으로 이날의 압권은 양념주물럭이었습니다.




이걸 잘 못 구워서 많이 태워먹고...그래서 많이 먹지 못했는데...이런 양념구이가 있군요.

아주 매력적이면서 전혀 압도적이지 않은 매콤함

부드러운 오리의 육질, 그리고 과일야채쏘스의 잔잔한 단맛과 멋들어지게 어울립니다.

한마디로 킹왕짱 멋진 양념오리주물럭입니다.





누군가 성급하게 라면을 끓였습니다. 성질하고는....ㅋㅋㅋ






이상하죠? 왜 이런데서 이렇게 끓여먹는 라면은 맛있을까요?

아무 것도 특별한 것이 들어가지 않았는데, 글구 이미 배뻥에 돌입한 상태였는데,

모누 "오, 죽인다"를 연발하며 폭풍흡입합니다. 멧돼지들...ㅋㅋㅋㅋㅋ

라면을 끓인 당사자는 계속 자신의 솜씨를 주장합니다.^^





그렇게 배불러 하고 있는데, 이집 또 하나의 독특한 메뉴가 나옵니다.




된장찌개밥입니다. 무슨 국밥처럼 밥이 말아져 나옵니다.

제가 고기집에서 맛이  훌륭하지 않은 된장찌개가 나올 때 하는 짓인데.....

이렇게 나오니 솔직히 된장찌개 자체가 맛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맛이 많이 연해지고 중화되서 된장의 맛을 파악해낼 수 없습니다.

제 내공의한계입니다. ㅠㅠ





그리고 마지막을 장식한 이집의 새 메뉴 한우 육회.






주인장님이 직접 버무려주신 육회, 짱이었습니다.

최상급고기의 부드러움과 감칠맛이 훌륭합니다.

참기름을 아주 절제해서사용했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참기름 범벅에 양파 및 등등의 양념으로 저질 육회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육회를 보면 소고기도 무리없이 다시 삼총사에 합류하게 될 것 같군요.




종각이라는 소리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 아주 훌륭한 요리들을 만났습니다.

돼지고기, 오리고기, 육회 모두 맛집이라 불려서 손색없는 수준입니다.

각각의 고기는 여기보다 더 나은 존문점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고기가 다 한 수준하는 집은 흔치 않은 것 같습니다.

그건 손님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넓어진다는 의미가 되죠.

게다가 곁찬들도 모두 한 가닥들 합니다. 그 풍성한 애채 샐러드 두번이나 리필했습니다.


저는 종로쪽에서 고기가 땡긴다는 유혹을 하면

별로 고민하지 않고 이곳을 택할 것 같습니다. 꽤 자신있게.^^





구이삼총사

02-753-5252
서울 종로구 관철동 16-9









출처 : 사랑이 밥먹여준다
글쓴이 : 비내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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