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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화곡동/강서구청] 더함 한우골 - 강추: 미친 우족탕, 미치게 만드는 14일 건조숙성 한우구이

° 키키 ♤ 2013. 10. 23. 23:52



식도락 친구가 제 서식지 가까운 곳에 멋진 한우집이 오픈했다고 유혹합니다.

그것도 드라이에이징 기법으로 숙성시킨 한우라고합니다. 오, 예!

고기 좋아하는 제가 달려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ㅋㅋㅋㅋ


강서구청맛집, 강서구맛집 <더함 한우골>입니다.









사실 정식 오픈 한 것은 아니고 가오픈 상태였는데,

들어가면서 이 광고를 보고는 고개가 갸우뚱했습니다.

우족탕은 지방에서도 보통은 만원은 넘고서울은 1만3천원 아래가 거의 없는데다,

예술의전당 근처 한 우족탕 전문집에서는 1만9천원이나 합니다.


그러니 8천원도 많이 착한 가격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반값에 한다니.....그것도 기간이 없습니다.

뭔가 있겠죠. 그렇죠? 아님 미친 짓이죠.














내부는 아담한 편으로 모던하고 깨끗합니다.

참숯을 사용하구요, 특히 멜라민 그릇이 아닌 도기를 사용해서 좋습니다.

주인장님은 고기 유통업을 하시는 고기 전문가이시라는데

그릇에서부터 인상이 좋아졌습니다.^^





한우 등심구이를 주문했습니다. 가오픈이라 메뉴판도 없네요. ㅎ

이집은 14일 건조숙성된 한우 1+등급을 사용한답니다.

21, 30, 40일 숙성은 들었어도 14일 숙성은 돼지고기가 아닌 것으론 처음입니다.

주인장님 설명으론 21일은 일반인들에게 지나친 듯하여 대중성을 고려, 14일로 했다합니다.

글쎄요, 14일 숙성해서 차이가 느껴질까요? 의구심과 호기심이 동시에 발동합니다.











가오픈 기간이라 아직 곁찬은 완전히 세팅되지 않았다 합니다.

조금씩 달라질 것이라는데, 그래도 이 패턴은 벗어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낙지젓, 곰취절임, 에그 샐러드, 된장 샐러드...나온 곁찬들은 깔끔하고 다 좋았습니다.

특히 마지막 사진의 샐러드는 된장베이스인데

신기하게 된장의 느낌은 거의 없이 고소하고 아주 아주 맛있었습니다.




등심 3인분. 양이 좀 작아보이시나요?








적당한 두께로 깍뚝썰기하여 나온 등심. 1인분(150g)에 2만7천원.

두툼한 고기가 동산처럼 쌓여져 있어서 보기보다 양은 꽤 많습니다.

가격도 나쁘지 않습니다. 드라이에이징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냉동처럼 보이지만 냉동이 아닙니다.

드라이에이징은 진공포장을 하지 않고 특수저장고에 보관을 하면서 숙성시키는데

저장고의 온도를 섭씨 2도 정도로 아주 낮게 하고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한 상태에서

통풍이 잘되도록해야합니다. 선풍기 같은 것을 틀기도 하지요.

이렇게 잘 숙성된 고기는 딱딱하게 굳어진 상태가 되어 나오게 됩니다.



1+등급으론 마블링이 꽤 좋습니다. 고기의 퀄리티는 아주아주 좋구요.

저는 기름부위가 살보다 많은 소위 1++등급의 눈꽃 뭐니 하는 것들은

처음 서너점은 맛있지만, 그 이후로는 느끼해서 별로 당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1등급 정도 마블링의 고기가 지속적으로 먹기도 좋고 맛도 깊은 것 같습니다.

이집의 1+도 저에겐 마블링이 아주 약간 과한 듯이 보였습니다.














숙성이 된 고기는 숙성 정도에 맞추어 잘 구워야 제 맛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이집의 14일 숙성은 구워본 적이 없어서 시행착오를 거쳤습니다.

그래봐야 서너 점이지만...ㅋㅋㅋ 그리고는, 물론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미디엄 레어를 미디엄에 가깝게 구운 것이 딱 맞는 다는 것을 찾아냈지요.

옆면도 살짝 코팅을 한 마지막 사진.....요녀석입니다.



깜놀! 깜놀! 깜놀!

멋집니다. 놀랍습니다. 어안이 벙벙합니다.

14일밖에 숙성되지 않은 고기에서 미세하지만 그윽한 치즈 풍미가 느껴집니다.

부드럽고, 육즙은 살아있고, 육향도 진하고, 꼬소하고...

그러면서도 어느 하나가 압도적이지 않습니다.

아구아구 먹느라 허겁대지 않고, 살며시 눈을 감고 음미 하면,

입안에서 먹는 이를 미치게 만드는 잔치가 벌어집니다.



마블링이 살보다 더 많은 설화꽃등심에 입 찢어지시는 분들에게는 조금 심심하다고 할 수 있겠고,

그리고 생고기만 진짜 고기라고 목소리 높이시는 분들에게는조금 생소한 맛일 수도 있겠으며,

심하게 숙성된 고기의 매우깊고 응축된 맛에 중독되신 분에겐 너무 여리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미쿡 최고의 스테이크하우스 피터 루거스의 드라이에이지드 포터하우스에 길들여진 저에게도

너무너무 맛있습니다. 최고입니다. 가격대비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먹어본 고기들 중에 최상급에서도 상위에 속합니다.



또 한가지 좋은 점은 조금 많이 구워서 미디엄처럼 되어도 여전히 맛있다는 것입니다. ㅎㅎ

조금 덜 구워서 레어에 가깝게 구워도 여전히 맛있습니다. ㅎㅎ

물론 약간 오버된 미디엄 레어가 제일 맛있지만, 어떻게 구워도 맛있는 것은,

아주아주 좋은 고기라는 뜻이겠지요?

어쨌든 크게 망치지만 않는다면, 굽기를 겁낼 필요 없겠습니다.





우족탕이 나왔습니다.

어, 주문하지 않았는데요?????






아하....했습니다. 그릇이 작네요. 미니 우족탕이라고 할만큼.

이러니 8천원하고, 초기 광고로 4천원 하겠지...했습니다.


그런데 이건 써비스로 나오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8천원하는 정식 우족탕 그릇은 이것의 두배라고 합니다.

예? 말이 되나요? 이 우족탕의 두배가 8천원, 선전기간 동안은 4천원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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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 속의 우족 내용물이 보이시나요? 엄청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릇이 이것의 두배니 정식 우족탕에 들어가는 내용물도 두배겠지요?

그렇다고하면, 이건, 이런 탕 종류 좋아하시는 분에겐, 축복입니다.

국물도 매우매우 진하고 깊고 구수합니다.

아주 맛있습니다. 최고입니다.







우족탕을 얼큰하게도 내오는군요. 육개장 맛이 나는 국물입니다.

매콤하고 깔끔하고 전혀 텁텁하지 않고, 아주 좋습니다.



여기까지만으로도 저는 이미 이집의 팬이 되어버렸습니다.^^




내친김에 조금 특별한 주문을 했습니다.

한우 티본스테이크. 8만5천원.









비쥬얼 좋습니다만, 이건 냉동입니다.

사실 티본을 냉동하지 않으면 자르는 것부터가 정말 어려운 일이지요.

냉동이어도 고기는 아주 좋아보입니다. 마블링도 좋구요.

마블링이 많은 쪽이 등심, 적은 쪽이 안심입니다.


두께는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미쿡식의 포터하우스 두께에 비하면 얇은 편이지만,

그렇게 두꺼우면 훈련받은 전문가가 아니면 제대로 구워낼 길이 없습니다.

레스토랑에서는 전문가가 구워내주니까 두툼해도 좋지만

이렇게 테이블에서 손님이 직화구이를 직접 하는 곳에서는

이정도의 두께도 사실 잘 구워내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다행히 저희 일행 중에는 고기굽기의 대가가 한 분 계셔서 아주 잘 구워냈습니다.

어디서 났는지 뚜껑을 덮어서 오븐 효과도 만들어 내고.....훌륭합니다.

다음에 저만 갈 때는 주인장님께 초벌구이를 레어정도로 잘 해다 달라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역시 티본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스테이크입니다.

물론 서양식 정통 티본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원래는 오븐에서 사방을 동시에 구워내거나

팬에서 겉면은 튀김에 가까울 정도로 기름을 많이 해서 바싹 굽지만

직화에서는 그렇게 할 수 없으니 맛이 조금은 달라지겠지요.


그럼에도 역시 맛있습니다. 직화의 장점도 있으니까요.

고소하고, 육즙 가득한 우리소의 살이 입안에서 살살 녹습니다.

그러면서도 치감도 훌륭해서 한 입 씹을 때마다 촤~~악 흩어지는 육즙의 맛과 향!


또 한 번 미칩니다.




<더함 한우골>,

숙대입구의 명품 한식당 <더함>의 새로운 브랜드인 것 같은데,

한우집으로 가격대비 두 번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훌륭합니다.

풍성한 내용물을 자랑하는 구수하고 깊고 진한 국물의 8천원짜리 우족탕을 생각하면

<더한 한우골>은 가격혁명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최고 퀄리티의 한우, 착한 가격, 신음소리가 절로 나게 하는 맛, 친절한 써빙....

제 서식지에도 식도락의 아름다운 광명이 비추기 시작하는군요. ㅎㅎㅎㅎ


저를 미치게 만드는 미친 곳, <더함 한우골>

이미 제 단골집입니다.




더함 한우골

02-2605-3825

서울 강서구 화곡동 1119-3







출처 : 사랑이 밥먹여준다
글쓴이 : 비내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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