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작 시 한 편]
내 설움의 물거울이 마구 깨어지는
어둔 바람 불어 서러운 날
내 마음 나같이 알 수 있는 벗 하나 있으면
외롭지 않겠지요 나는
피어나는 별 하나 다시 스러지는 밤
날 저물어 노을 지고 어둠이 다가올 때
내 긴 하루를 안고 속으로 흐르는 강물 같은
벗 하나 있으면 쓸쓸하지 않겠지요 나는
해질녘 가슴 미어지는 칠흑 같은 사랑
꺼내어 보여 줄 수 있는 벗 하나 있으면
그리웁지 않겠지요 나는
끝 모를 밤 호올로 뒤척이며 두 눈 껌뻑일 때
초록별빛 더듬어 먼 길 찾아오는 그런 벗 하나
있으면 나는 좋겠지요 나는
-최영록, <해질녘, 가슴 미어지는> 전문
출처 : choigoya
글쓴이 : 최고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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