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야· 최영록 詩人님

[스크랩] 해질녘 가슴 미어지는 강물 같은 사랑

° 키키 ♤ 2012. 11. 6. 03:43

 

 

 

 

[근작 시 한 편]

 

 

내 설움의 물거울이 마구 깨어지는

어둔 바람 불어 서러운 날

내 마음 나같이 알 수 있는 벗 하나 있으면

외롭지 않겠지요 나는

 

피어나는 별 하나 다시 스러지는 밤

날 저물어 노을 지고 어둠이 다가올 때

내 긴 하루를 안고 속으로 흐르는 강물 같은

벗 하나 있으면 쓸쓸하지 않겠지요 나는

 

해질녘 가슴 미어지는 칠흑 같은 사랑

꺼내어 보여 줄 수 있는 벗 하나 있으면

그리웁지 않겠지요 나는

 

끝 모를 밤 호올로 뒤척이며 두 눈 껌뻑일 때

초록별빛 더듬어 먼 길 찾아오는 그런 벗 하나

있으면  나는 좋겠지요 나는

 

                                                                 -최영록, <해질녘, 가슴 미어지는> 전문

 

 

 

출처 : choigo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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