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2) 언제부터인지 잦아든 풀벌레소리 전신주에 가장자리에 흔적만 남아 있는 까치밥 바람소리 집으로 돌아오는 길 신작로 모퉁이에 장승처럼 선 나뭇가지 끝자락 빛바랜 활엽수 한 잎 위태롭게 아슬아슬 달려 있다. 그러고 보니 가을 들녘도 텅 비었다. 씨앗을 날린 줄도 모르는 억새꽃이 꽃대만 하늘거린다. 먹구름이 궂은비로 쏟아지기 전에 서리가 차창에 내려앉기 전에 사랑 한 올 남기고 내 마음을 다 비워야겠다. 2011.10.28 늘봉 한문용 |
출처 : 서우봉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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