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봉· 한문용 詩人님

[스크랩] 신작로 앞 창가에서

° 키키 ♤ 2011. 11. 1. 00:34

신작로 앞 창가에서 늘봉 한문용 휙휙 달아나는 차들 찌이익 찢어지는 마찰음이 성긴 그리움 고요의 벽 허물고 사랑하고 싶은 밤에 밤새 듣기 싫은 소릴 지른다. 뿌연 먼지가 다닥다닥 돌아 붙은 창문에 지친 가슴도 같이 엉켜 붙어 있다. 전신주의 노란 가로등이 두툼한 외로움 껴입고 우두커니 서 있는 모습이 가당찮게 보인다. 울타리 안에 이 시각 꺼지지 않는 정열로 주렁주렁 붉게 핀 단감의 입김이 천연색 세상을 토해놓고 여름의 회포를 풀 꿈꾸고 있다. 가슴은 멍울지고 마음은 깡다구로 닫힌 채 누더기 바람 뒹굴어 불지라도 아픔으로 점철된 내가 산 세월 보상 받음은 그건 신작로가 보이는 창가에서 그리움 벽 허물고 찌이한 사랑 나눔 하나 뿐인 것을......

출처 : 서우봉 노래
글쓴이 : 늘봉 원글보기
메모 :

'늘봉· 한문용 詩人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아! 갈매못  (0) 2011.11.10
[스크랩] 입동  (0) 2011.11.01
[스크랩] 명상은  (0) 2011.10.27
[스크랩] 내 안의 작은 빛  (0) 2011.10.25
[스크랩] 가을과 겨울 사이  (0) 2011.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