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松 · 김달수 詩人님

가을 향기

° 키키 ♤ 2011. 9. 5. 16:52

 

 

        가을 향기

        海松 김달수

        천심(天心) 품에 안은
        너른 들판
        땀이 송송 맺힌 농부의 이마에
        지나는 바람 선물을 전하네

        눈을 한 곳에 두고
        앞서 달리는 사람들
        높고 푸른 하늘에
        발걸음 멈추고 휴식을 취하네

        아! 기차에 몸을 싣고
        사색(思索)의 열쇠를 찾아가고 싶은 계절

        천주(天主)가
        낙원의 뜰에 앉아
        황금빛 손으로 향기를 뿌리고 있구나

         


        가을 향기 (2) 

         

        거친 폭풍에
        무너져버린 동심
        햇빛에 녹아내리고

         

        맑은 하늘에
        홀로 서있는 외로움
        달빛에 또다시 타오른다

         

        벌거벗은 모습에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손끝에서
        두꺼운 껍질로 둘러싸인
        이슬 맺힌 발끝까지
        대지위에 잠이든 수많은 사연들

         

        홀로 남음을
        받아들일 듯 내뱉고 내뱉을 듯 받아들이는
        침묵의 뜰에 갇혀 꿈을 나르는 고개 숙인 안타까움이어라

         



        성월동화 OST / karbo-s t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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