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香· 도지현 詩人님

[스크랩] 존재 그 쓸쓸함에 대하여

° 키키 ♤ 2015. 5. 5. 00:31

광활한 우주 공간에
한 점 티끌에 불과한 것
바람이 불면 날아가 앉는 자리
한 송이 엉겅퀴가 되어
스스로 고독 속에 빠져 들겠지
삶의 뒤안길에서
지치고 피폐해진 몸으로
그래도 살아 보려고 허덕이지만
미세한 바람에서도
연진이 되어 스러져 가는 것을
인생은 어차피 고독한 항해
어디서 왔다 어디로 가는 것이냐
머문 자리는 어디 메냐
홀로 고독을 씹으며
그렇게, 그렇게 스러져 가겠지
자생력 강한 질경이처럼
밟아도 자라나고 또 밟아도 자라나는
그렇게 살아 보아도
결국엔 소멸 되어
먼 피안으로 가야 하는 것을......
존재 그 쓸쓸함에 대하여 / 藝香 도지현
출처 : 藝香의 뜨락
글쓴이 : 藝香 도지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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